|2026.03.03 (월)

재경일보

8.2대책에도 경매 낙찰가율 100% 넘은 서울 아파트

음영태 기자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의 낙찰가율(감정가격 대비 낙찰가격 비율)이 10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시세가 떨어지지 않고 있기때문이지만, 긴 추석 연휴로 경매 물건이 많지 않았던 데다 응찰자 수도 급감한 상태여서 낙찰가율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다.

3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10월 서울 지역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경매의 낙찰가율은 100.2%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이 100%를 돌파한 것은 2002년과 2006년 각각 두 차례와 지난 5월에 이어 이번이 통계 작성 이래 역대 6번째다.

강도가 세다는 평가를 받은 8·2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후 8월 서울 아파트 경매의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7.7%포인트(p) 떨어진 91.5%로 급감했다가 9월에 98.4%로 회복됐고 10월에는 100%를 넘어선 것이다.

통상 응찰자들은 경매에서 일반 아파트의 시세나 급매 가격을 반영해 가격을 써내고 낙찰을 받는다.

서울 지역 일반 아파트 시장의 분위기가 위축돼 있고 거래량이 많지 않음에도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 데 영향을 받아 낙찰가율도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열흘간의 추석 연휴로 10월에는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가 75건으로 다른 달보다 적은 편이었다.

또 10월 서울 아파트 경매의 평균 응찰자 수는 6.6명으로, 8·2 부동산 대책 발표 직전인 7월(12.6명)의 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기도 하다.

응찰자 수 급감은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와 부동산 시장의 위축된 분위기의 영향으로 적지 않은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서울과 달리 경기와 인천 부동산 경매 시장은 낙찰가율이 하락세를 이어갔다.

경기도 아파트 경매 시장의 10월 낙찰가율은 93.5%로 8월(94.0%), 9월(94.3%)에 비해 다소 낮아졌고, 인천 아파트 경매 역시 10월 낙찰가율이 90.9%로 8월(94.1%), 9월(92.9%)보다 하락했다.

평균 응찰자 수도 10월에 경기 7.9명, 인천 8.7명으로 고점 대비 20~30%가량 낮아진 수준을 보였다.

지지옥션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서울은 그나마 재건축 수요나 실수요자들이 남아 있고, 규제가 계속돼 한 채만 갖고 있어야 한다면 '서울이 낫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일부 지역은 경매 참가자가 몰리는 것 같다"며 "그러나 전반적으로 경매 투자자들이 지금 시장이 안 좋다고 보고 있고, 그래서 수도권 외곽지역은 서서히 가격도 빠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의 아파트 경매 시장도 물건이 많지 않아 일부 핵심지역 물건의 가격이 올라가면서 낙찰가율이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며 "응찰자 수가 급감했기 때문에 서울도 이달부터 낙찰가율이 내려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파트 낙찰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정부, 수도권 6만 가구 공급…용산·과천·성남 등 개발

정부, 수도권 6만 가구 공급…용산·과천·성남 등 개발

정부가 서울·경기 주요 도심의 유휴부지를 중심으로 6만 가구 규모의 주택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수도권 공급 부족과 집값 불안 심리를 해소하기 위한 9·7 대책의 후속 조치로, 용산국제업무지구·과천·성남 등 입지 우수 지역이 중심이다.

[부동산 브리핑] 2월 전국 입주물량 ‘급감’…상반기 중 최저치

[부동산 브리핑] 2월 전국 입주물량 ‘급감’…상반기 중 최저치

2월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1만 2,348세대로 집계되었다. 이는 상반기 중 가장 적은 수준이다. 이는 전월(2만 1,136세대) 대비 약 9,000세대, 전년 동월 대비 6,000세대 이상 줄어든 수치다. 26일 직방에 따르면 수도권은 5,192세대, 지방은 7,156세대가 입주할 예정으로, 전반적인 공급 감소세가 뚜렷하다.

[부동산 브리핑] 서울 아파트값 0.29%↑ 반년 만에 최대폭 상승

[부동산 브리핑] 서울 아파트값 0.29%↑ 반년 만에 최대폭 상승

서울 아파트값이 연초부터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재건축·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간 상승률이 반년 만에 최고 수준을 회복했다. 다만 지난해 중반 급등 국면과 비교하면 아직 제한적인 반등에 그치고 있어, 향후 흐름을 둘러싼 관망 심리도 동시에 확산되는 모습이다.22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월 셋째 주(19일 기준

[부동산 브리핑] 서울 ‘중고가’, 경기 ‘상위가’…대출규제에 자금한계

[부동산 브리핑] 서울 ‘중고가’, 경기 ‘상위가’…대출규제에 자금한계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대출 규제와 금융 환경 변화에 따라 지역별로 거래가 형성되는 가격대와 구조가 뚜렷하게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가격 상승 이후 신고가 행진은 이어졌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신고가가 발생하는 주요 가격대가 지역별로 차별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부동산 브리핑] 서울 아파트값 0.21% '강세'…매물부족에 전세값도 상승

[부동산 브리핑] 서울 아파트값 0.21% '강세'…매물부족에 전세값도 상승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은 학군지와 역세권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며 상승했고, 경기 분당·수지·광명 등 수도권 핵심 지역도 강세를 보였다.

[부동산 브리핑] 서울·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 지속…양극화 심화

[부동산 브리핑] 서울·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 지속…양극화 심화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거래량은 주춤하지만, 재건축 추진 단지와 역세권 대단지를 중심으로 매매·전세 가격이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부동산 브리핑] 1월 분양 시장, 높아진 일반분양 문턱

[부동산 브리핑] 1월 분양 시장, 높아진 일반분양 문턱

올해 1월 전국에서 쏟아지는 아파트 물량은 1만 1,635세대로, 수치상으로는 전년 동월 대비 36%나 급증했다. 다만 이는 조합원 물량을 포함한 수치로 정작 청약 통장을 사용하는 실수요자의 몫인 일반분양은 4,816세대에 불과해, 지난해보다 오히려 9% 감소했다.

11월 서울아파트 매매 60.2% 급감…수도권 공급 지표는 개선세

11월 서울아파트 매매 60.2% 급감…수도권 공급 지표는 개선세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량이 전월 대비 급감하며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인허가와 착공 실적은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이며 향후 공급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