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사우디 이슬람사원 200곳 ‘엉뚱한 방향’

두바이 기자

이슬람 최대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내 사원 200여곳의 건축 방향이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일간 사우디가제트가 8일 전했다.

이들 사원은 대부분 건립된 지 수십년 이상 된 오래된 사원들로 사원의 방향이 메카 내 카바신전 쪽으로 정확히 향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슬람사원(모스크)은 전 세계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메카의 알-하람사원 내 카바신전을 향하도록 설계하는 것이 불문율이다. 그래야 신도들이 카바신전을 향해 절하며 예배를 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무슬림의 5대 의무 중에는 하루 5번 카바신전을 향해 절하며 코란(꾸란)을 암송하는 예배의례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이들 사원에서 예배를 드린 수많은 무슬림들은 수십년간 엉뚱한 방향을 향해 절한 셈이 된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들 사원의 방향이 잘못돼 있다는 사실은 최근 건설 중인 고층건물 위에서 건축 전문가가 오래된 사원들을 내려다 보던 중 발견됐다.

메카 내 상당수 사원의 방향이 잘못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전문가들이나 주민들은 당장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예배당에 카바신전을 향하도록 제작된 올바른 지표를 설치하거나 예배용 돗자리의 각을 약간씩 틀어 카바신전을 향해 절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문제의 사원에서 예배를 드리는 무슬림들을 위해 알-하람사원의 첨탑에서 레이저 광선을 쏴 정확한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사우디 당국은 사원들의 잘못된 방향이 그다지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며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사우디 이슬람부의 타우피크 알-수다이리 차관은 "현대 기술을 통해 옛 사원들또한 방향을 바로잡고 있는 중"이라며 "방향 재조정 여부에 상관 없이 큰 문제가 될 소지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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