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종로 상가 시세 2년 만에 6000만원 급락

영업환경 악화와 높은 월세가 원인

정태용 기자

최근 점포 시세가 상승하고 있지만 아직 불황 이전의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점포라인에 따르면 10월 들어 등록된 서울 소재 점포 매물 1346개를 조사한 결과 평균 매매가는 1억535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불황이 시작된 2008년 10월(매물 2419개)에 비하면 10.16%(1416만원) 증가한 액수지만 2007년 10월(매물 2003개) 시세에 비하면 여전히 4% 가량 적은 수치다.

서울 26개 구 중 매매가가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종로구로 나타났다. 종로구 점포의 올 10월 평균 매매가는 1억4285만원으로 이는 2007년 10월의 2억323만원 대비 6038만원(29.71%) 떨어진 액수다.

뒤를 이은 곳은 매매가 하락률이 가장 큰 강북구로 조사됐다. 이 지역 점포의 평균 매매가는 1억804만원으로 2007년 10월에 비해 31.65% 떨어졌다. 금액으로 따지면 5002만원 감소한 것이다.

이 밖에 성북구, 동작구, 영등포구, 도봉구 등 10개 구의 평균 매매가가 두 자리수의 하락률을 기록하는 등 전체 25개 구 중 절반이 넘는 15개 구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같은 기간 매매가가 상승한 곳은 중구, 광진구, 서초구, 강서구 등 10개 지역에 그쳐 대조를 보였다.

종로구나 강북구는 핵심이 되는 거점 상권이 타지역보다 많고 상권 활성화 정도도 우수해 예전부터 점포 시세가 떨어지지 않는 지역으로 인식돼 왔기 때문에 이채로운 결과다.

전문가들은 종로구·강북구 점포의 매매가가 급락한 것은 불황으로 인한 영업 환경의 악화와 높은 수준의 임대료 압박 등 요소들이 복합 작용하면서 권리금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점포라인 정대홍 팀장은 “지난 1년은 불황이 심화하면서 대기업 브랜드샵도 개체수를 줄이는 사태가 빚어지는 등 자금력에 한계가 있는 영세 자영업자들이 버틸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며 “최근에는 점포 임대 수요를 유인하기 위해 그간 요지부동이던 서울 주요 상권 내 점포 월세가 많이 떨어졌을 정도”라고 말했다.

점포라인 매물 DB에 따르면 강북구는 2007년 당시 평균 280만원이던 월세가 이달에는 190만원 대로 31.36%(90만원) 내려앉았고 종로구는 평균 330만원이던 월세가 270만원 선으로 평균 17.79%(60만원) 떨어졌다.

한편, 전문가들은 최근의 시세 경향에 대해 투자목적보다는 실제 점포를 통해 자영업을 영위하려는 사람들에게 우호적이라고 평가한다. 정 팀장은 “권리금과 월세 부담이 덜어져 초기비용은 물론 점포 운영비용(고정지출)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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