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강남4구 재건축, 급매도 안 팔린다’

정태용 기자

강남4구 재건축 시장이 위축된 모습을 보이며 급매물 거래도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

투자자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고, 그나마 급매 가격을 물으며 장기 투자처를 찾던 실수요자들까지 발길이 뚝 끊겼다.

DTI 규제 확대 이후 시세에서 500만~1,000만 원 정도 호가를 낮춰 집을 팔려던 집주인들은 이달 들어 2,000만~3,000만 원 이상씩 가격을 낮추지 않으면 수요자들의 눈길조차 받을 수 없게 됐다.

자료=부동산뱅크
자료=부동산뱅크
일반아파트 시장 역시 수요자들의 관심이 온통 보금자리 주택 등 분양시장으로 쏠려 있어 거래에 나서는 매수자들 없이 조용한 상황이다. 이에 서울 집값을 비롯해 버블세븐지역은 지난 3월 이후 8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고, 인천 역시 5개월 만에 하락대열에 들어섰다.

<버블세븐 아파트값, 8개월 만에 내리막 / 비강남권 0.03% 올랐지만 강남권 -0.10% 하락>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은 0.02%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대부분 지역이 소폭 오름세를 보였을 뿐 변동이 크지 않았다. 특히, 서울 집값(-0.02%)은 25개 구 중 9개 지역이 내림세를 나타내면서 이번 주 8개월 만에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고, 버블세븐지역 역시 이번 주 -0.04%로 매매가 하락세에 합류했다.

마찬가지로 지난 6월 가까스로 오름세에 동참했던 인천(-0.04%)은 5개월 만에 상승세를 반납했고, 신도시는 0.02% 소폭, 경기도는 이번 주 변동이 없었다.

서울 권역별로는 강남권이 -0.10%가 하락한 반면, 비강남권(0.03%)은 오름세를 유지했다. 유형별로는 일반 아파트가 0.08% 올랐고, 주상복합 단지는 지난주에 이어 -0.04% 내림세를 나타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이번 주 -0.50%가 떨어졌다. 구별로는 송파구가 무려 -2.50%가 빠졌고, 강동구(-0.31%), 강남구(-0.12%), 서초구(0.00%) 등의 순으로 약세장을 이었다.

송파구는 재건축 사업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인 가락동 시영아파트를 비롯해 잠실동 주공단지들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시영아파트는 간혹 급매 가격을 묻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소송 진행으로 거래로까지 성사되긴 어려운 실정이다. 사업 진행 속도가 더뎌지면서 일부 집주인들은 집값을 낮춰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사겠다는 사람은 찾기 어렵다. 일대 중개업자들은 조합원 지위양도 허용으로 내년 4월 정도가 돼야 거래가 어느 정도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잠실동 주공5단지 역시 DTI 규제 확대 이후 호가를 낮춘 매물이 계속해서 출현하고 있지만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집값은 약세를 띠고 있다. 시영1차 42㎡(13평형)가 2,500만 원이 떨어진 5억 3,000만 원에, 주공5단지 112㎡(34평형)가 2,000만 원이 하락한 11억 5,500만 원에 가격이 형성됐다.

강동구는 명일동 삼익그린1차 59㎡(18평형)가 3억 7,000만 원에서 3억 6,000만 원으로, 둔촌동 주공2단지 82㎡(25평형)가 9억 2,500만 원에서 9억 1,000만 원으로 하락했다.

둔촌동 원공인 가미 대표는 “DTI 규제 확대 이후 소폭 하락세를 보이던 일대 재건축 아파트값이 이달 들어 매수자들이 대부분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낙폭이 확대됐다”며 “일부 급매물을 찾는 수요자들이 찾아 오고 있기는 하지만 이마저도 가격 조정이 불가피해 거래시기를 늦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반 아파트 구별로는 전반적인 오름폭이 둔화한 가운데 영등포구가 0.22%로 가장 많이 올랐고, 강남구(0.20%), 종로구(0.16%), 구로구(0.11%), 성동구(0.07%)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신도시, 지역별 거래 없이 매수매도 관망세 / 인천, 싼 매물 위주 거래만 이어져>

이번 주 신도시는 전반적으로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중동은 -0.09%의 변동률로 하락세를 나타냈고, 일산(0.01%)을 비롯한 분당(0.04%), 평촌(0.08%) 모두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산본은 거래 없이 보합세를 기록했다.

경기도는 하남시가 0.36%의 변동률을 나타내며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 꼽혔다. 하지만, 신장동 백송한신 69㎡(1억 8,000만→1억 9,750만 원)와 현대 72㎡(2억→2억 500만 원)만 오름세를 보였을 뿐 나머지 단지들은 거래 없이 조용했다.

이 밖에 동두천시(0.13%) 생연동 주공 52㎡(7,000만→7,250만 원), 수원시(0.09%) 금곡동 금곡신미주 79㎡(1억 500만→1억 1,250만 원), 안산시(0.07%) 사동 현대2차 105㎡(2억 4,000만→2억 5,000만 원) 등 중소형 면적 위주의 거래가 간간이 이뤄졌다.

인천은 이번 주 5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아파트 밀집지역인 부평구(-0.15%)를 비롯한 연수구(-0.12%), 서구(-0.08%)가 줄줄이 내림세를 보이면서 인천 집값을 끌어내렸다. 일대 단지들의 경우 중대형 면적의 낙폭이 컸고, 급매물 중에서도 저렴한 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부평구에서는 삼산동 신성미소지움 125㎡(38평형)가 5억 원에서 4억 8,000만 원으로, 서구에서는 검암동 삼보해피하임1지구 92㎡(28평형)가 2억 3,500만 원에서 2억 2,500만 원으로, 연수구에서는 송도동 송도아이파크 168㎡(51평형)가 8억 7,500만 원에서 8억 5,000만 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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