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한의사들, 타미플루 부작용 ‘이유 있다’

불완전 추출물질이 교감신경 흥분(?)…팔각회향 열성 강해

전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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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의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원인에 대해 누구하나 속 시원하게 답변을 해주는 사람이 없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사용 설명서에는 급성신부전증과 이상행동, 환각, 망상 등 정신신경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데, 책임을 져야 할 보건당국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형편이다.

의사와 약사들 또한 타미플루 복용에 따른 주의사항을 환자들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신종플루가 아닌 가벼운 감기 증상에도 병원에서는 타미플루를 처방해주는 사례들이 빈번하다.

신종플루에 걸려 사망에 이르는 것보다 차라리 부작용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야속할 뿐이다. 도대체 타미플루 복용에 따른 부작용들은 왜 생기는 것일까. 타미플루의 주원료가 한약재인 팔각회향(八角茴香)의 추출성분인 시킴산(shikimic acid)이라는 것에 착안, 한의사들한테 그 이유를 물었다.

'배를 촉진해 질병을 찾는' 복치의학회 노영범 회장(부천한의원 원장)은 한약재 추출물과 화합물질과의 결합과정에서의 이상 가능성을 지적했다.

노영범 회장은 "시킴산 같은 특정 성분이 생약에 존재하는 동안은 효과를 상쇄시키는 '길항작용'으로 인해 완전한 물질이지만 추출되는 순간부터 불완전 물질이 되기 때문에 인체 거부반응이 일어날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 개개인의 특수 성을 고려치 않고 대증요법적으로 타미플루를 적용하다보니 신경계통에 예민한 사람들의 경우 뇌중추의 교감신경 흥분으로 환각 증세를 경험할 수 있다"고 과학적인 검증을 주장했다. 

중국남부나 베트남 등지에서 생산되는 팔각회향은 목련과에 딸린 식물의 열매로 '대회향'으로도 불리며 방향성이 있고 따뜻한 성질과 맛이 달아 중국요리인 오향장육에 향신료로 쓰인다.

국내에서는 같은 성질이지만 대회향에 비해 아주 작고 타원형을 이루고 있는 '소회향'이 주로 생산되며, 기혈순환을 촉진시켜 위를 따뜻하게 하고 통증을 줄이는 효과가 주로 한의원에서 한약재로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레르기-면역질환 전문 한동하 한의원 한동하 원장은 "팔각회향이나 소회향 모두 따뜻한 성질이 강하기 때문에 한의학에서는 사상의학적으로 볼 때 소음인 체질에 주로 쓴다"며 "신종플루에 감염됐다고 개개인의 체질을 고려치 않고 고열에 시달리는 환자에게 무턱대고 타미플루를 처방하는 것은 한의사의 입장에서 옳지 않은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소아전문 아이누리한의원 이창원 원장은 "6개월에서 5세 이하 소아는 발열로 인한 열성경련이 빈번한데, 타미플루를 복용하고 경련과 정신착란이 발생하면 타미플루의 특정성분이 발열을 촉진시킨 것으로 의심 된다"며 "경련이 지속될 경우 자칫 미성숙한 소아의 신체와 뇌 발달을 저해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생명이 걸린 문제에 이처럼 부작용을 따지는 것이 하찮고 우스워 보일 순 있지만 날개 돋친 듯이 팔리고 있는 '타미플루' 또한 결국 사회적인 문제인 '약물 오남용'을 부추기고 것이 아닌가. 특히 소아기 때부터 약물을 만성적으로 남용했을 경우에는 내성 및 정신적 의존성을 유발할 수 있어 건강한 성인으로 자라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가벼운 감기증세에도 타미플루에 대한 부모들의 집착은 거의 광기 수준이다. 한의학계는 그 책임을 정부와 의학계가 인체의 자연적 면역력과 신체 밸런스는 무시한 채 오로지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 없애기에만 혈안이 돼 있는 현실을 꼬집고 있다.

노영범 학회장은 "항생제를 남용하면 우리 몸의 유익한 세균을 모두 죽게 만들 뿐만 아니라 내성균이 생겨나서 생명을 위협하는 더욱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는 될 수 있다"며 "신종플루 신드롬이 지나고 휩쓸고 난 뒤 국민들이 화학적인 약물에 더 쉽게 의존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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