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암 수술 받으러 외국에 간다고? 왜?

전지선 기자

우리나라의 의술수준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 비해 낙후되었다고 생각하고 암 치료를 위해 비행기를 타던 것은 이제 옛말이 된 듯하다.

위암과 갑상선암 등은 구미보다 앞선 국내 의료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가 의료계에서 일반적이며, 최근에 증가한 직장암 환자 등의 암에서도 최근 구미에 버금가는 수술성적이 입증되고 있다.

대장암의 경우는 육류나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소득수준이 높은 국가에서 주로 발견되어 소위 '선진국형 암'으로 알려져 있다. 위암이나 폐암, 간암 등이 주를 이루던 우리나라도 최근 경제발전과 함께 대장·직장암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대장암클리닉 김남규교수(외과학, 대한대장항문학회 이사장)는 최근 연세대에서 개최된 '직장암 [전직장간막 절제술 (Total Mesorectal Excision) 워크숍]'에서 한국의 높은 치료성적과 외국 주요병원들 간의 치료성적을 비교해 보여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날 워크숍에 초청된 직장암 분야의 세계적인 대가인 빌 힐드 교수(영국 페리칸센터)도 한국의 치료성적에 매우 놀라움을 표시했고, 복강경과 다빈치로봇을 이용한 수술법에 큰 관심을 나타내며 한국의 직장암 수술성적이 세계 정상급이라고 극찬했다.

김남규 교수는 직장암 분야의 한국의 높은 치료성적에 대해 그 이유로 20년 전부터 꾸준히 발전한 술기 덕분에 전세계적으로 낮은 재발율과 향상된 기능보존율을 보이고 있고, 특히 10년 전부터 꾸준히 국내 학회 및 각 대학 세미나를 통하여 직장암의 수술 개념과 술기의 실전이 많이 보급되어 치료 성적이 일취월장하게 된 것으로 분석했다.

김 교수는 현재 여러 국내기관에서 서구의 직장암의 치료 성적에 견줄만한 성과를 국내외 학회지를 통해 보고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이러한 치료 성적은 발달된 수술 술기 뿐 아니라 방사선치료 및 항암 약물치료 등의 다병합 치료의 발달, 술전 병기결정 방법의 발전이 한 몫을 하였다고 평가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의 분석자료에 의하면 1989년부터 2003년까지 근치적 절제술을 시행 받은 직장암 1,276예를 분석한 결과 5년 국소재발률이 5.4%, 5년 전신재발률은 2기 16.7%, 3기 31.4% 이었다. 전신 재발의 가장 많은 형태는 간전이, 폐전이 순이었고, 국소재발은 문합부, 골반강 등의 순서였다. 5년 생존율은 TNM 1기가 93.8%, 2기가 84.5%, 3기 64.5% 이었다.

김남규 교수는 "높은 생존률 및 낮은 재발률, 그리고 항문기능을 살리고 성기능과 배뇨장애 등의 부작용이 낮은 한국의 치료성적은 이미 국제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며 "앞으로 환자들의 빠른 회복을 위해 한국이 세계적으로 앞서나가는 복강경이나 로봇 수술 등에서 더욱 박차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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