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우리 아이에게 ‘카더라 처방’은 위험!

신종플루 공포… 잘못된 민간요법 기승

김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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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주부 이모(34)씨는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다. 면역력에 좋다는 얘기에 6살 난 아들에게 신종플루에 대비해 홍삼을 계속 먹였는데 아토피를 앓고 있던 아들이 밤새 잠을 못잘 정도로 몸을 긁어댔다. 신종플루에 노출될까봐 병원치료도 중단하고 조심조심 집에서만 생활시켰는데 걱정돼 먹인 홍삼이 아토피를 악화시키고 말았던 것. 결국 아이를 꽁꽁 싸매고 병원으로 오게 된 그녀는 의아하기만 했다. "다들 홍삼을 먹이니까 괜찮은 줄 알았는데"

 

신종플루가 극성을 부리고 그에 의한 사망자 소식이 연일 매스컴을 타면서 공포심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게다가 유일한 치료제로 믿고 있던 타미플루에 의한 부작용까지 속출하고 있어 이젠 무조건 걸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되고 말았다. 조심에 또 조심을 하는 것은 좋지만 그에 따른 심리적 안정 효과로 근거 없는 민간요법이 활개를 치고 있다.


"유정란 노른자위를 먹으면 신종플루 예방이 된대요", "솔잎을 말려 가루로 내어 먹으면 예방이 되고, 매실은 발병 시 내부를 보호한다", "치자를 냄비에 넣고 끓여서 그 물을 먹으면 신종플루를 예방한대요"

 

등등 자세한 이유는 설명되지 않은 소위 '카더라 처방'을 인터넷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민간요법은 예로부터 전해진 내용이 많아 사실상 큰 예방 효과를 지닌 것들도 많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은 이러한 민간요법에 기대다 보면 생각지 못한 부작용이나 다른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아전문 아이누리 네트워크 한의원의 이창원 대표원장은 "간혹 아이가 아픈데 민간요법으로 다스리려다 치료시기를 놓쳐 크게 악화된 후 내원한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일"이라며 "잘 알려지고 근거가 명확한 내용의 민간요법은 하나의 예방 차원에서 생활화하면 좋지만 그것을 '치료'와 '처방'의 개념으로 받아들이면 곤란하다"고 조언했다.

 

◇ 잘못 알고 있는 민간요법 예

△ 화상을 입거나 벌에 쏘였을 때 된장을 바르면 응급처치가 된다?
된장을 화상 부위에 바르면 감염의 위험은 물론 모세혈관을 자극해 부종이 생길 수 있다. 상처가 덧날 수도 있으니  찬물에 재빨리 열을 식혀주고 병원으로 가야 한다. 벌에 쏘였을 경우 콩 100%로 만든 전통메주는 발효과정에서 항암, 항독소 성분으로 효과가 있으나 공장에서 제조된 된장은 각종 조미료 및 밀가루 등이 첨가되어 있어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

 

△ 레몬즙이 입속 청결을 유지시켜 준다?
신종플루 때문에 구강청결까지 한층 신경을 쓰고 있다. 레몬즙을 물에 희석시켜 '가글'을 하거나 레몬을 문질러 치아미백을 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산성으로 치아를 부식시킬 뿐 미백과는 다르며 심하게 하면 잇몸을 상하게 할 수 있음으로 주의해야한다.

 

△ 아토피에는 알로에와 쑥이 그렇게 좋다더라?
알로에와 쑥은 아토피에 의한 환부에 갈아서 붙이거나 발라주면 일시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잘못 알고 이를 직접 복용하면 몸이 찬 아이의 경우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 한약은 뜨거울 때 한 번에 마셔야 효과가 있다?
아이들은 뜨거운 음식을 잘 못 먹는 경향이 있으므로 억지로 먹이기보다 미지근하게 수시로 자주 먹여줘도 약효에는 전혀 관계가 없다. 하루 정량만을 채워주면 된다.

 

△ 아이에게 녹용을 먹이면 머리가 나빠진다?
총명탕이나 발달장애를 겪는 아이들의 처방으로 사용될 정도로 녹용은 오히려 두뇌를 발달시키는데 효과가 있다.

 

△ 속이 쓰리다고 할 땐 우유를 먹이면 위벽보호에 좋다?
속이 쓰린 것은 위산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나타나는데 칼슘성분이 많은 우유를 마시면 위산 분비가 촉진돼 속 쓰림이 오히려 악화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 무좀에는 식초, 빙초산이 효과적이다?
산성이 강한 빙초산으로 발바닥 각질층을 모두 벗겨 버리면 피부를 손상시켜 자극성 피부염, 세균감염 등을 유발하게 되고 무좀 증상을 오히려 악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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