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남성의 영원한 적, 담배

장수연 원장(LJ 비뇨기과)

담배의 유해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한 번 피우기 시작한 담배는 중독성이 강해 쉽게 끊을 수도 없다. 많은 흡연가들은 담배가 단순히 폐나 기관지를 상하게 만들 뿐 신체의 다른 부분을 간과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흡연으로 인한 피해는 단순히 연기를 들이마시는 부분 이외에도 매우 다양한 신체에 악영향을 미친다. 남성 의학적 관점으로 봤을 때 흡연으로 인한 남성 성기의 피해는 매우 확실하게 나타난다.

미국이나 유럽연합에서는 담배의 겉표지에 '흡연은 남성의 발기부전을 일으키는 원인이 됩니다'라고 주의를 주고 있다. 이미 많은 나라에서 흡연과 발기부전에 대한 상관관계를 조사하고 실제로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고 있다. 한 예로 1987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 여섯 마리의 개에게 두 개비의 담배를 피우게 하고 발기 기능을 확인한 결과 한 마리를 제외한 모든 개들의 발기 능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또한 발기가 가능한 개의 정액으로 혈액이 유출 되는 현상도 발견 되었다. 흡연이 남성 건강에 얼마나 치명적인지 보여주는 확실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남성의 성기는 발기 되었을 때 평소보다 8배 이상의 많은 혈류를 공급 받는다. 발기가 유지되는 것 역시 혈류의 흐름이 방해 받지 않고 건강하게 공급 되어야만 오래 유지가 가능하고 만족스러운 성생활이 가능하다. 담배 속 니코틴은 이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는 가장 치명적인 요소이다. 더군다나 남성의 발기로 급격한 혈액 공급이 유지 되어야 할 때 담배를 피우게 되면 음경의 강도가 평소보다 매우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해면체 내의 정맥이 쉽게 풀려 성기 내에 혈액이 저장되지 않고 빨리 빠져나가, 발기가 되더라도 금방 풀리게 된다. 아무리 체력이 좋고 운동을 많이 해도 흡연으로 인한 발기부전은 피할 수 없다. 담배가 성생활의 즐거움을 빼앗는 최대의 적인 것은 이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되었다.

흡연에 의한 남성 기능의 문제는 발기부전뿐만이 아니다. 만약 발기부전 정도로 흡연을 포기할 수 없는 애연가라면 조금 더 긴장할 필요가 있다. 흡연은 단순한 남성 기능 뿐만 아니라 성욕 자체를 줄이는 치명적 기능이 숨어 있다. 니코틴은 음경동맥을 수축시켜 고환으로 통하는 혈류량을 급속히 감소시킨다. 이렇게 되면 남성 호르몬 분비가 방해되고 정자의 발육마저 저지시키는 경우가 생기며,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원활히 생성되지 않을 경우 뇌에서 분비되는 생식샘 자극 호르몬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호르몬 영향은 자연스럽게 성욕을 감퇴시키고 성생활을 하더라도 즐거움보다 피곤만 쌓이게 된다. 성생활은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다. 삶의 활력과 즐거움을 주는 성생활이 피곤과 스트레스의 원인이 된다면 매우 끔찍한 생활이 될 것이 자명하다. 발기부전과 조루증은 현대의학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지만 수술을 생각하기 전에 금연부터 결심하는 편이 훨씬 경제적이고 건강도 살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라고 할 수 있다.

담배로 남자의 멋을 살리는 시대는 이미 예전에 지나갔다. 이제 한쪽 손에 담배를 끼우고 그윽한 담배 연기를 뿜는 남자의 매력은 담배의 악영향이 발견 되면서 연기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애연가 남자는 여자에게 인기도 없을뿐더러 연애 기피대상 중 하나이기도 하다. 흡연 때문에 헤어지는 연인들도 종종 있다. 사랑하는 이들을 간접흡연의 위험에서 구하고 흡연에 의한 악취에서 해방시키려면 흡연가가 담배를 끊는 수밖에 없다. 만약 금연을 결심했다면 중독의 늪에 빠지지 않았을 때 빨리 끊는 것이 좋다.

이제 흡연가 들은 마음대로 담배를 태우는 자유마저 잃어 버렸다. 이제는 냄새 나는 화장실에 숨어서 몰래 태우거나, 추운 겨울에 밖으로 쫓겨나 눈치 보며 연기를 뿜는 불쌍한 사람들만 남아 있을 뿐이다. 이런 애처로운 모습으로 동정심을 사는 것보다 확실히 끊고 멋진 모습으로 재탄생 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장수연 원장(LJ 비뇨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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