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올 한해, 전세 세입자 등골 휘었다

서초구 19.63% 올라 서울 전세금 견인

정태용 기자

과천시 34.42% 전국 최고 상승률 기록
서울 접근성 높은 곳에 전세수요 집중

올 한해는 세입자에게 혹독한 한 해였다.

이사철이 아닌데도 전셋집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설령 전셋집을 찾았더라도 비싼 전세금때문에 발걸음을 돌리기 일쑤였다.

올 초부터 학군과 교통 우수지역에서 시작된 전세금 상승세는 강북권 재개발 이주수요까지 맞물려 서울 전역으로 확산했고, 서울에서 전셋집을 찾지 못한 세입자들은 서울 외곽으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이를 입증하듯 서울 전세금은 한 해 동안 9.43%가 올랐고, 경기 지역에서는 서울 출·퇴근이 편리한 과천시, 의왕시, 하남시 일대 전세금이 치솟는 양상을 띠었다.

자료=부동산뱅크
자료=부동산뱅크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의 전세금은 7.68%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9.43%로 가장 많이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0.45%가 떨어진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경기도는 7.53% 상승했고, 인천은 2.72% 수준에 머물렀다.

◈ 서울
서울 전세시장은 학군 우수지역을 비롯한 지하철 9호선 개통 수혜지역에서 전세금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전통적 학군 우수지역인 강남권에서는 서초구가 19.63%로 전세금이 가장 많이 올랐고, 그 뒤를 송파구 18.23%, 강남구 11.32% 순으로 집계됐다.

강동구와 광진구는 송파구 전세가 영향을 크게 받았다. 같은 면적이라도 1억 원 이상 차이가 나 송파구 일대 세입자들이 인근지역으로 눈길을 돌린 것이다. 그래서 강동구가 13.09% 뛰었고, 광진구는 11.23%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교통여건 개선으로 세입자들이 많이 몰린 곳도 눈에 띄었다. 지하철 9호선 개통에 최대 수혜 지로 꼽힌 강서구는 염창동, 가야동 일대로 강남, 여의도 출퇴근자가 모이면서 11.07%가 올랐다. 특히 이 일대는 화곡2주구 재건축 이주수요까지 겹쳐 ‘전세대란’을 방불케 했다.

이어 학군 대기수요가 풍부한 양천구가 9.55%로 바짝 쫒았고, 은평구 8.42%, 마포구 8.15%, 중구 7.94% 등의 순으로 상승세를 이었다.

개별 단지별로 살펴보면 가장 많이 오른 서초구에서는 반포동과 잠원동 일대 아파트 단지가 전세가 상승세의 주역이었다. 반포동 자이 165㎡(50평형)가 58.65%로 1년간 3억 500만 원이 올랐고, 115㎡(35평형)는 42.86%가 뛰었다. 잠원동 한신4차 115㎡(35평형)는 연간 75.00% 상승했다.

송파구에서는 신천동 장미1차 109㎡(33평형)가 59.38%, 가락동 쌍용아파트 95㎡(29평형)는 50.00%가 올랐다. 강남구에서는 삼성동 힐스테이트 46㎡(14평형)가 올 초 1억 4,500만 원이었던 전세가가 2억 500만 원으로 41.38% 뛰었다.

이밖에 강동구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 145㎡(44평형) 75.00%, 광진구 광장동 현대10차 109㎡(33평형) 38.64%, 강서구 가양동 도시개발2단지 56㎡(17평형) 19.35%, 양천구 신정동 신시가지13단지 89㎡(27평형) 33.33% 등이 전세금 상승세에 일조했다.

◈ 경기, 인천
경기도는 올 초 3.3㎡당 369만 원 했던 전세가가 396만 원으로 7.53% 올랐다. 경기지역은 서울 전세금이 상승하자 세입자들이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서울 외곽 지역으로 확산해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그 중 강남권 접근이 쉬운 과천시는 서울 전세금에 부담을 느낀 이주수요가 많았고, 화성시는 삼성, LG 등 대기업 공장의 증설로 직원들이 몰렸다. 의왕시는 포일자이, 두산호수마을, 래미안에버하임 등 교통이 편리한 내손동 일대 새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세입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했다.

지역별로는 과천시가 34.42%의 상승률을 보이며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이어 화성시 22.66%, 의왕시 20.61%, 하남시 16.65% 등이 상위에 랭크됐다. 구리시 12.36%, 용인시 10.34%, 수원시 8.89% 등도 전세금 상승을 거들었다.

단지별로 살펴보면 과천시는 원문동 래미안슈르 105㎡(32평형)가 63.04%, 주공2단지 59㎡(18평형)는 47.06%로 치솟았다. 별양동 주공5단지 122㎡(37평형)도 65.12%로 조정되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의왕시에서는 오전동 모락산현대 109㎡(33평형)가 1억 2,000만 원에서 1억 5,500만 원으로 29.17% 상승했고, 화성시에서는 기산동의 대우푸르지오 89㎡(27평형)가 62.96%, 128㎡(39평형)는 80.00%로 올랐다.

인천지역은 교통과 상업시설이용이 편리하고 학군수요가 풍부한 부평구 3.99%가 높은 변동률을 보였다. 뒤를 이어 서구가 3.96%의 상승세를 나타냈고, 남동구가 3.23% 오르는 등 아파트 밀집지역 위주로 전세거래가 활발했다. 그러나 최근 5년간 송도지구, 논현지구, 한화지구 등에서 신규입주 물량이 많아 전체적인 상승률은 2.72%로 서울, 경기에 비해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개별단지로는 삼산동 삼산타운2단지 105㎡(32평형)가 1억 2,000만 원에서 1억 5,000만 원으로 25.00% 뛰어 부평구에서 가장 많이 오른 곳 중 하나로 조사됐다. 마찬가지로 삼산동 삼산타운7단지 105㎡(32평형)는 1억 3,500만 원에서 22.22%(3,000만 원)가 오른 1억 6,500만 원에 거래됐다.

이밖에 서구에서는 왕길동 대림e-편한세상 178㎡(54평형)가 28.00%, 남동구 간석동 래미안자이 109㎡(33평형)가 23.08%, 남구 학익동 동아·풍림 82㎡(25평형) 22.58% 등의 아파트가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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