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마음은 아직 겨울…봄철 우울증 주의

하이닥 이진영 기자

계절을 타는 우울증은 겨울철을 전후로 해서 많이 나타난다. 대략 추석이 지나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뒤로부터 겨울을 지나 따뜻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른 봄까지다. 그런데 자살의 위험성은 우울증의 증상이 절정을 넘어선 시기, 즉 봄철에 가까울수록 커진다. 우울증의 가장 큰 폐해인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우울증 발병을 막는 일이 중요하다.
 
우울증은 뇌신경계의 생물학적인 이상 때문에 발병하는 질병으로 최근 20년 동안 뇌신경학 분야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인해 이제는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 생각되고 있다. 대부분 약물치료로 증상이 빠르게 호전되며 완치율도 높다. 하지만 가볍게 여기다가는 재발이 잦아져 병이 만성화될 수도 있고 자살을 비롯한 심각한 정신적, 사회적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우울증 중에 계절성이 뚜렷한 우울증은 전체 우울증의 약 3분의 1정도로 추산된다. 그 중 가을과 봄에 심해지는 형태가 대부분이어서 가을-겨울 우울증과 봄-여름 우울증이 전체 우울증의 약 20~25%가 된다. 하지만 계절성 우울증의 원인은 아직까지 확실하게 밝혀지진 않고 있다.

다만 우울증 환자들의 뇌 안에 있는 소위 ‘생물학적 시계’에 이상이 생겨 계절성 우울증이 생기는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생물학적 시계에 이상이 생겨 수면, 일주기, 호르몬 변화 등에 다양한 이상이 생기는데, 일조량이 줄어드는 겨울철을 앞뒤로 해서 더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짐작하는 것이다.

정신과 전홍진 교수는 “계절성이 뚜렷한 우울증의 경우 어느 정도는 미리 예측 가능하기 때문에 미리 우울증과 자살 위험성에 대한 상태 평가 및 치료 방침의 점검 등으로 대비하는 것이 좋다”면서 “다 나은 것으로 생각해 치료를 중단했던 경우라도 이 시기에 앞서 다시 병원을 방문해 우울증의 재발 가능성을 점검하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미국 가정의학회는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경우 병원을아진료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식욕이 변한다. 특히 단맛과 전분 등 탄수화물이 먹고 싶다.
◆체중이 증가한다.
◆수면시간이 증가한다.
◆무기력하고 항상 피곤하다.
◆불안하고 초조하며 집중력이 떨어진다.
◆이전에 즐거워했던 것에도 흥미를 잃고, 모임에도 잘 참가하지 않는다.
◆사회적 위치에 대한 걱정이 늘어난다.


병원을 방문할 정도는 아니지만 가을이나 봄을 타는 사람이라면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야외 활동을 늘려 햇빛을 많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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