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아파트시장 거래 소강, 수요자 ‘급매’도 외면

송기식 기자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지역별로 매물적체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신으로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몇 달째 지속하는데다 보금자리주택을 비롯한 알짜 분양단지 청약을 위해 전세로 머물겠다는 수요가 늘면서 기존 아파트시장이 침체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블루칩 투자처로 꼽혔던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는 이미 호재가 집값에 반영돼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고, 일반 아파트시장은 문의전화조차 없다는 게 중개업자들의 일관된 입장이다.

다만, 그동안 수요자들의 외면에 집값이 크게 오르지 않았던 일부 지역에서는 전세가 부담을 느낀 세입자들이 급매물 위주로 거래에 나서면서 간간이 계약체결이 이어지는 모습도 엿보였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이번 주 대부분 지역이 낙폭을 확대한 가운데 전국 아파트값이 -0.03%의 변동률을 기록했고, 서울이 0.08%, 신도시를 비롯한 경기도 지역은 각각 -0.20%, -0.10%씩 약세를 보였다. 버블세븐지역(-0.16%)과 인천(-0.03%)은 각각 전주보다 -0.02%p, -0.03%p씩 낙폭을 확대했다.

자료=부동산뱅크
자료=부동산뱅크
서울 권역별로는 재건축 단지들의 약세로 강남권 아파트값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번 주 강남권은 전주보다 0.03%p 더 떨어진 -0.15%의 변동률을 나타냈고, 비강남권은 지난주와 동일하게 -0.04%를 기록했다.

유형별로는 일반 아파트가 -0.03%, 주상복합단지는 이번 주 변동이 없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5%p 하락해 -0.33%의 약세장을 연출했다.

자료=부동산뱅크
자료=부동산뱅크
재건축 구별로는 강남3구 아파트값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까지는 그나마 1000~2000만 원씩 하락한 매물이 나오면 간간이 거래가 이어졌지만 이달 들어서는 찾아오는 사람은 물론 문의전화도 없을 정도다. 강남구가 -0.48%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송파구(-0.40%), 서초구(-0.34%) 순으로 약세를 이었다.

자료=부동산뱅크
자료=부동산뱅크
강남구 개포동 C공인 대표는 “이달 들어서는 급매를 찾는 사람조차 사라졌다”며 “이 때문에 매물이 계속해서 적체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동 J공인 대표 역시 “주공5단지의 경우 면적별로 올 초 대비 최고 1억 5000만 원 이상 가격이 내렸지만 거래되는 것은 단 한 건도 없다”고 말했다.

강남구에서는 대치동 청실1차 102㎡(10억 5500→10억 2,500만 원), 개포동 주공2단지 52㎡(9억 500→8억 8500만 원) 등이 하락했고, 송파구에서는 잠실동 주공5단지 112㎡(11억 7500→11억 5,000만 원), 신천동 진주 95㎡(8억 3000→8억 1500만 원) 등이 약세장을 이끌었다.

강남권을 제외한 재건축 구별로는 강서구가 -0.43%, 강동구(-0.19%), 관악구(-0.07%) 등의 순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서울 일반아파트 구별로는 관악구(-0.47%) 일대 아파트값이 집값 하락을 주도한 가운데 마포구(-0.24%), 광진구(-0.16%), 도봉구(-0.08%), 중구(-0.07%), 송파구(-0.05%) 등의 순으로 하락세를 이었다.

관악구에서는 봉천동 일대 아파트값 약세가 두드러졌다. 관악푸르지오 105㎡(32평형)가 5억 5000만 원에서 5억 1250만 원으로, 두산 158㎡(48평형)가 6억 4000만 원에서 6억 500만 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C공인 대표는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매매거래가 서서히 멈춰가고 있다”며 “집값 하락이 더욱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해서 나오면서 수요자들이 급매로 나온 물건에 관심을 갖다가도 선뜻 계약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는 간간이 거래되는 모습도 엿보였다. 전셋집을 찾던 세입자들이 그동안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르지 않았거나 저평가 받은 아파트 중심으로 급매물 거래에 나선 것이다. 서대문구가 0.11%, 성동구(0.10%), 중랑구(0.08%), 금천구(0.05%) 등이 소폭 상승했다.

홍은동 H공인 대표는 “홍은동 벽산 102㎡(31평형)가 3억 5000만 원 안팎, 극동 118㎡(36평형)가 3억 원 정도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다”며 “거래부진이 이어지다가 최근 세입자들의 급매물 거래로 인해 간간이 거래가 이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신도시 지역은 전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부진이 이어졌다. 대부분 중대형 위주로 낙폭이 컸고, 몇 달째 한 건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 단지도 수두룩했다. 그동안 소폭 약세를 보였던 산본이 이번 주 -0.32%로 신도시 집값 하락세를 이끌었고, 중대형 면적이 밀집된 분당 역시 대부분 단지들이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0.27% 내렸다. 일산이 -0.20%, 평촌과 중동이 각각 -0.05%, -0.04%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한편, 거래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경기도 지역은 과천시(-0.36%), 의정부시(-0.30%), 남양주시(-0.21%), 군포시(-0.19%), 용인시(-0.16%), 양평군(-0.11%) 등의 순으로 거래 소강상태가 이어졌고, 인천은 서구(-0.09%), 부평구(-0.04%), 연수구(-0.03%), 계양구(-0.01%)가 일제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정부, 수도권 6만 가구 공급…용산·과천·성남 등 개발

정부, 수도권 6만 가구 공급…용산·과천·성남 등 개발

정부가 서울·경기 주요 도심의 유휴부지를 중심으로 6만 가구 규모의 주택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수도권 공급 부족과 집값 불안 심리를 해소하기 위한 9·7 대책의 후속 조치로, 용산국제업무지구·과천·성남 등 입지 우수 지역이 중심이다.

수도권 13만호 신규 주택공급 본격화…GTX 역세권·공원 조성

수도권 13만호 신규 주택공급 본격화…GTX 역세권·공원 조성

국토교통부가 31일 수도권 7곳 공공주택지구 계획을 승인하고 2곳을 새로 지정하며 총 13만 3천호 주택 공급을 구체화했다. 공공임대 4만호, 공공분양 3만 4천호가 포함된 이번 계획은 GTX 등 교통망과 연계된 역세권 입지에 대규모 공원·자족기능을 더해 미래형 신도시 모델로 조성될 전망이다.

[정책 톺아보기] 외국인 부동산 위법 거래 단속, 실효성 점검

[정책 톺아보기] 외국인 부동산 위법 거래 단속, 실효성 점검

국토교통부와 국무조정실 부동산감독추진단은 작년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외국인 비주택(오피스텔)·토지 이상 거래를 기획 조사한 결과, 위법 의심 거래 88건을 적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외국인 부동산 거래를 둘러싼 관리 사각지대가 수치로 드러나면서 단속 강화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수 있을지가 정책적 쟁점으로 부상했다.

외국인 집 살 땐 자금출처부터 증명…2년 실거주도 필수

외국인 집 살 땐 자금출처부터 증명…2년 실거주도 필수

국토교통부는 외국인의 부동산 거래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한다. 특히, 체류자격, 주소 및 183일 이상 거소 여부 등 거래신고 항목을 확대하고,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주택 거래 시 자금조달계획서와 입증서류 제출을 의무화한다. 국토교통부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부동산거래신고법 시행령'을 개정하고 내년 2월 10일부터 시행한다고 9일 밝혔다.

[정책 톺아보기] 정부 ‘주택정비사업 융자 상향’의 실효성은

[정책 톺아보기] 정부 ‘주택정비사업 융자 상향’의 실효성은

정부가 주택정비사업 초기사업비 융자 한도를 60억 원으로 확대했다. 금리 2.2%의 낮은 이자율을 적용해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겠다는 목표지만, 부동산 경기 둔화 속에서 사업성이 낮은 지역의 부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국토교통부는 9·7 주택공급 대책의 후속 조치로 주택도시기금 대출 지원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정책 톺아보기] '10·15 부동산 대책' 후속, 건설·금융시장 파장

[정책 톺아보기] '10·15 부동산 대책' 후속, 건설·금융시장 파장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이 시행된 지 하루 만에 시장 곳곳에서 후속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 전역을 포함한 수도권 37곳이 ‘삼중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거래심리 위축과 금융권 리스크 확대 우려가 동시에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단기 안정 효과에도 불구하고 실수요 위축과 공급 차질 등 부작용을 최소화할 정교한 후속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정책 톺아보기] 서울·경기 전역 규제지역, 실수요 위축 우려

[정책 톺아보기] 서울·경기 전역 규제지역, 실수요 위축 우려

정부가 15일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곳을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는 10·15 부동산대책을 발표했다. 투기수요 차단과 시장 안정이 명분이지만, 이미 거래절벽과 고금리가 겹친 상황에서 실수요자들의 내집 마련이 더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

서울 전역 규제지역·토허구역 지정, 금융 규제 대폭 강화

서울 전역 규제지역·토허구역 지정, 금융 규제 대폭 강화

정부는 서울 25개 전 자치구와 경기 12개 지역을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며, 동시에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도 묶었다. 경기 지역에는 과천, 광명, 성남(분당·수정·중원), 수원(영통·장안·팔달), 안양 동안, 용인 수지, 의왕, 하남시가 포함된다. 이 조치는 10월 16일부터 효력이 발생하며, 토허구역 지정은 10월 20일부터 2026년 말까지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