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주간시세, 재건축 아파트값 전저점 갱신

과천·경기지역, 1년 4개월만 최대폭 하락

장정혜 기자

재건축 아파트 매매지수가 석 달째 하락하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초에 형성한 저점 아래로 떨어졌다.

가격급락 매물이 늘면서 저가 매수의 기회를 잡으려는 수요자도 있으나 추가하락 기대로 매입을 보류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게 현장의 설명이다.

자료=스피드뱅크
자료=스피드뱅크
강남권 재건축 약세에 이어 최근에는 과천지역 재건축 단지들이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반적인 시장침체 상황에서 용적률 축소로 재건축 기대감이 꺾이면서 전방위적인 시세하락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번주 과천(-0.78%)은 2008년 12월 이후 가장 큰 주간 하락폭을 기록하면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전역에서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셋째 주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서울 -0.04%, 신도시 -0.08%, 경기 -0.15%, 인천 -0.03%로 4주 연속 동반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경기지역은 전 주(0.07%) 보다 낙폭이 두 배 이상 커지면서 작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주간 변동률을 기록했다.

서울 재건축 시장은 강동(-0.44%), 강남(-0.37%), 송파(-0.06%), 서초(-0.03%) 순으로 내림세를 기록, 평균 0.10% 하락했다. 2월 이후 지속적인 약세흐름이 이어지면서 재건축 아파트 매매지수는 금주 155.14를 기록, 작년 12월 기록한 전저점(155.23) 밑으로 내려 앉았다.

강동구 둔촌주공은 지난 12월 이후 오른 가격이 대부분 걷힌 상태이다.
 
서울은 강동(-0.20%), 강서(-0.14%), 중랑, 은평, 강남(-0.09%), 노원(-0.08%), 마포, 영등포(-0.06%), 양천(-0.05%), 송파(-0.04%) 등이 하락했다. 반면, 용산구(0.04%)는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연초 올랐던 재건축 아파트값이 빠지는 가운데, 일반 아파트시장에서도 교통망 호재 등으로 가격상승이 두드러졌던 아파트들의 시세가 하향 조정되는 모습이다.

강서구는 9호선 개통 호재로 가격이 올랐던 가양동과 염창동 일대 아파트값이 조정됐다.

중랑구는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 기대감으로 가격이 올랐던 신내동 일대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부동산 거래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집주인들이 매도호가를 낮추는 상황이다.

이밖에 은평구와 마포구는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중소형 아파트 값마저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자료=스피드뱅크
자료=스피드뱅크
신도시는 분당(-0.11%), 산본(-0.10%), 일산(-0.08%), 평촌(-0.07%)이 하락했다. 중동신도시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1기 신도시 아파트는 주변에 들어서는 신규 입주 물량과 보금자리주택 여파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분당은 집값 버블논란 이후 매수세가 더욱 위축됐다. 급매물은 계속 나오고 있으나 사려는 사람이 없다. 자금부담이 큰 중대형 위주로 급매물이 나오면서 거래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산본 역시 중대형 아파트의 호가가 연일 하락 조정되고 있다. 매매거래가 여의치 않자 전세로 전환하는 매물도 눈에 띄고 있다.
 
신도시 외 경기지역은 과천(-0.78%), 군포(-0.37%), 광주(-0.25%), 하남(-0.18%), 이천(-0.17%), 오산(-0.15%) 순으로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밖에 김포, 고양, 용인, 구리, 의왕, 성남, 광명 등도 주간 0.08%~0.14%씩 하락했다. 반면, 포천(0.18%)은 유일하게 오름세를 보였다.

과천은 3000가구가 넘는 래미안슈르 대규모 입주 여파가 몰아친 지난 2008년 12월(2008.12.27 -1.05%) 이후 가장 큰 주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용적률 축소 발표 이후 재건축 단지들이 전방위적인 시세 하락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용인은 새 아파트로 갈아타는 집주인들의 매물이 쏟아지면서 면적대에 구분 없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하남, 고양, 구리, 성남, 광명 등 보금자리주택이 공급되는 지역의 기존 아파트값 약세도 계속됐다. 광명시는 철산동과 하안동 일대 재건축 아파트 신규 입주물량 및 3차 보금자리지구 지정 여파로 기존 단지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인천은 동구(-0.15%)와 남구(-0.13%)가 하락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시세보다 싼 값에 나온 급매물만 간간히 거래되는 상황이다.

남구는 인천의 대표적 구도심 재생사업인 도화구역 도시개발사업이 4년 만에 착공에 들어가는 등의 개발호재에도 불구하고 매수침체로 아파트값은 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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