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수도권시황] 늘어만가는 집주인 한숨, 그래도 헐값엔 ‘안 팔아’

수도권 부동산시장의 불황이 이 주에도 지속되고 있다. 6개월째 가격하락이 이어지자 오히려 사정이 급하지 않은 집주인들이 내놨던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는 실정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사려는 사람이 없어 거래가 부진하다.

경기도는 매수자와 매도자 간 호가의 차이가 커 거래가 쉽지 않다. 가격하락의 기대감 때문에 매수자들은 더욱 낮은 가격을 부르고 있지만 매도자들은 더 이상 낮은 가격에 집을 매도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어 계약이 이뤄지기 힘든 상황이다.

자료=부동산뱅크
자료=부동산뱅크
인천 역시 전 지역에서 하락세를 이뤘다. 매수자를 찾기가 어렵다보니 매도자들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가격을 낮추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이마저도 사겠다는 사람은 없는 상태다. 서구 불로동 B공인 대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거래부진이 점점 심화돼 요즘은 문의전화가 일절 끊겼다”고 말했다.

1기 신도시는 일산과 분당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대형아파트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가격이 하락 조정된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매수를 원하는 수요자들은 많지 않다.

더욱이 공급부족으로 메리트가 더해지는 중소형과는 달리 대형의 경우 상승여력이 부족하다는 전망이 속속 나오면서 수요자들의 접근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게다가 중소형 아파트 경우 향후 메리트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대형은 상승여력이 부족해 가격 상승이 어렵다는게 일대 부동산업계의 전망이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5월 첫째 주 수도권의 매매가 변동률은 -0.19%를 기록했다. 경기도가 -0.21% 감소한 가운데 신도시(-0.18%와 인천(-0.21%) 등도 각각 마이너스 변동률을 나타내며 지난주의 하락세를 이었다.

자료=부동산뱅크
자료=부동산뱅크
반면 수도권 전세값의 경우 직장인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경기(0.13%), 인천(0.23%), 신도시(0.01%) 등 수도권 전역에서 오름세를 보였다.

◆ 경기
경기도는 과천시가 -1.03%의 변동률을 기록한 가운데 동두천시(-0.73%), 양주시(-0.47%), 용인시(-0.40%) 등이 군포시(0.05%)와 오산시(0.18%)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과천시는 재건축 단지들의 거래가 뜸해지면서 매매가 하락폭을 키웠다. 올 초 강남권에서 시작된 재건축 아파트들의 하락세가 과천시까지 확산되면서 현재 매주 2,000~3,000만 원씩 호가가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별양동 주공2단지 59㎡(18평형)가 현재 7억 5,000만 원 선으로 지난 주에 비해 3,000만 원 가량 시세가 조정됐고 부림동 주공9단지 89㎡(27평형)도 한 주간 1,500만 원 가량 하락한 7억 6,000만 원에 매수자를 기다리고 있다.

별양동 S공인 대표는 “매도자와 매수자 간 호가 차이가 크다보니 거래가 성사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4개 단지 안전진단 통과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수요자들의 반응은 미미하다”라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동두천시와 양주시 등 경기 북부지역 역시 매수자들이 자취를 감추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동두천시 동두천동 비바패밀리1단지 112㎡(34평형)가 한 주간 1,100만 원 가량 하락하면서 현재 1억 8,000만 원 선에 매물이 나왔고 생연동 내행주공 43㎡(13평형)도 500만 원 가량 소폭 하락한 8,000만 원 선에 거래가 이뤄졌다.

양주시 고암동 주공2단지 89㎡(1억 4,500만→1억 3,750만 원), 휴먼시아7단지 109㎡(2억 3,000만→2억 2,000만 원), 덕정동 주공4단지 109㎡(2억 3,000만→2억 2,000만 원), 주공1단지 109㎡(2억 500만→2억 250만 원) 등도 가격을 낮췄다.

전세시장은 상승세가 한 풀 꺾여 지난 주와 비슷한 양상이다. 여주군(-0.86%), 양주시(-0.36%), 하남시(-0.36) 등 하락세를 보인 지역이 10곳으로 나타나 한 주만에 4개 지역이 하락장에 합류했다.


◆ 인천
그동안 타 지역에 비해 하락세가 미미했던 인천은 이주 들어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중구(-0.65%)가 하락세를 이끈 가운데 서구(-0.25%), 남동구(-0.25%), 연수구(-0.11%) 등도 하락세에 일조했다. 이번 주 오름세를 보인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중구 운서동 풍림아이원 2단지 76㎡(23평형)는 올 초에 비해 1,500만 원 가량 집값이 빠지면서 1억 3,500만 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고 풍림아이원1단지 145㎡(44평형)도 3억 7,000만 원 선으로 한 주간 1,000만 원 가량 떨어졌다. 서구 불로동 퀸스타운길훈 106㎡(32평형) 역시 지난 주 대비 1,500만 원 하락한 2억 500만 원 선이며 동부 79㎡(24평형)도 500만 원 내린 1억 4,750만 원에 계약을 맺었다.

중구 운서동 H공인 대표는 “매수자를 찾지 못한 급매물이 지난 겨울부터 꾸준히 적체된 상태” 라며 “간간이 소형매물에 관한 문의만 있고 그 중에서도 하락폭이 큰 급매물만 가끔 거래되는 정도다”라고 말했다.

반면 전세시장은 상승세가 여전하다. 특히 5월 초 포스코 본사와 관련 업체들의 이전이 예정된 연수구(0.88%)로 많은 직장인 세입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 밖에 계양구(0.34%), 부평구(0.27%), 남동구(0.19%) 등도 상승세를 이뤘다.

연수구 송도동 송도더샵퍼스트월드 175㎡(53평형)가 현재 1억 8,000만 원으로 지난 주에 비해 2,000만 원 가량 상승세를 보였고, 동춘동 풍림2차 102㎡(31평형)도 1억 3,000만 원으로 1,500만 원 정도 전세값이 올랐다. 계양구 작전동 대동 56㎡(6,000만→6,500만 원), 부평구 산곡동 경남1차 152㎡(1억 5,000만→1억 6,000만 원) 등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 신도시
신도시는 일산(0.26%)과 분당(-0.21%)이 하락세를 주도한 가운데 산본(-0.18%), 평촌(-0.08%), 중동(-0.03%)등도 일제히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다.     

일산은 132㎡(40평형)대 이상 대형 아파트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입주물량이 꾸준히 공급되고 있는데다 대형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없어 5,000만~1억 원까지 가격을 낮춰도 거래가 쉽지 않다.

마두동 강촌한신 211㎡(64평형)는 지난 해 7억 5,000만 원에 거래되던 것이 현재 6억 4,000만 원 선에 계약이 이뤄졌고, 강촌훼미리 158㎡(48평형)도 한 주간 1,500만 원 떨어진 5억 3,000만 원에 시세가 조정됐다.

분당(-0.27%) 역시 마찬가지로 서현동 일대 대형아파트들은 수요자들을 찾지 못해 쌓여가고 있다. 서현동 시범우성 198㎡(60평형)가 현재 9억 9,000만 원 선으로 지난 주에 비해 5,000만 원 가량 떨어졌고, 시범현대 209㎡(63평형)도 한 주새 4,000만 원 내린 10억 2,500만 원 선에 매수자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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