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기아차, 경영지원본부장 경질‥“노조와 불화”

K5 등 신차 대량생산 차질 우려…이삼웅 부사장 임명

기아차가 지난 12일 노조 문제를 총괄하는 김창현 경영지원본부장(전무)을 경질하고 그 자리에 사내 최고 노사문제 전문가로 알려진 이삼웅 부사장을 임명해 관심을 끌고 있다.

기아차의 이 같은 조치는 최근 준대형 신차 K7과 중형 신차 K5, 신형 SUV 스포티지 등이 잇따라 인기를 끌며 창사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김 전무의 경질 이유는 2010 임금 및 단체협상을 앞둔 상황에서 타임오프제 등 노사 현안을 두고 노조와 갈등을 빚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폭발적인 신차 인기에 호응하기 위해 신차들의 대량 생산을 결정해야 할 시점에 노조와 관계가 틀어지자 전격 경질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무는 지난 12일 국내영업본부로 대기발령 난 상황이다.

특히 최근 잇따라 나온 신차효과로 소위 3연 타석 ‘대박’을 기록 중인 상황에서 자칫 실기할 경우 국내외 시장에서의 성장이 지체될 수 있다는 기아차 경영진의 위기감이 깔린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로 기아차의 인기를 선두에서 이끌고 있는 K5는 지난달 말 출시 이후 14일 현재 1만3000여대가 밀려있는 상황이다. 당초 K5는 이달 초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현장인력 투입을 두고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다. 때문에 빨라야 오는 17일에나 대량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밖에 K7 4000여대, 소포티지R 4000여대, 쏘렌토R 2000여대 등 인기 신차들의 대기물량도 켜켜이 쌓여있어 노조와의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폭발적인 신차 인기를 이어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팽배해 있다.

반면 노조는 회사가 노조전임자에 대한 임금지급 금지나 한도 축소 등을 시도하고 있다며 이달 초 제시한 2010 임금 및 단체협상을 속히 진행하자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기아차는 노조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협상안 초안 작성 후 한 달 이상 검토 후 만나는 게 통상적 수순임에도 노조가 보름도 안 돼 협상을 독촉한다며 발을 빼고 있다. 특히 70가지가 넘는 협상안을 보름 만에 검토를 끝내는 것이 불가능하고, 노조가 전임자 수를 늘리려 하고 있어 협상에 나서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오랜만에 내수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기아차가 노조 문제로 주저앉을 수도 있다”며 “하루속히 노조와 절충안을 찾아 호기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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