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정의선 부회장 '대권 승계' 가속...'현대차전자'로 실탄 마련 의혹

김현수 기자

[재경일보 김현수 기자] 극비리 진행되던 현대차그룹에서 출범 예정인 '현대차전자(가칭)'를 둘러싸고 많은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현대모비스를 비롯한 협력업체와 개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전장부품과 전기차 배터리 분야, 차량용 반도체를 기반으로 '현대차전자(가칭)'를 설립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전자는 차량용 반도체 연구와 핵심 부품 자체 개발 및 생산을 추진하고 부품들을 현대차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는 현대차그룹의 정몽구 회장 체제가 정의선 부회장 체제로 전환이 빨라지면서 정 부회장의 '그룹 핵심 계열사 지분'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며, 이에 따라 현대차전자를 출범시켜 순환출자를 통한 지분 확보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지배구조이며, 현대차와 기아차 등이 현대건설과 현대엠코, 현대제철, 현대캐피탈, 현대카드 등의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정 부회장의 핵심 계열사 지분율은 기아차 1.75%와 글로비스 31.88%가 고작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핵심 계열사의 지분이 미미한 정 부회장이 '대권 승계'를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지분 확보를 위한 실탄 마련이 관건이다"며 "후계자로서의 위상을 굳히기 위해서는 지분 확보 과제를 풀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현대차그룹에서 출범 예정인 현대차전자는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모비스와 핵심 계열사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순환출자를 위한 사업체로 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현대차전자에서 개발 및 상품화된 부품들을 현대기아차에 독점으로 공급하게 됨으로써 급속 성장과 자금 확보가 쉽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현대카네스를 육성시키고 있는 것은 맞지만 새로운 사업체를 출범시킬 계획은 없다"며 "정의선 부회장이 순환출자를 통해 지분 확보를 계획한다는 말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부인했다.

현재 정 부회장은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엔지비, 현대오토에버의 사내이사를 맡고 있으며 최근 현대제철 사내이사까지 맡았다.

한편, 지난달 23일 그룹의 대표 재무통인 이정대(57) 현대모비스 부회장, 지난 2일 이재록(56) 기아차 부사장(재경본부장) 등이 줄줄이 사퇴하며 정의선 부회장의 체제로 전환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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