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이규태 회장, 클라라 사태 극복하나 했더니 방산비리 구속

 

방위산업 비리 정부합동수사단에 의해 체포된 이규태 일광그룹 회장은 '훌륭한 사업가의 표본'으로 알려져 있었다. 자수성가로 기업을 일으킨데다 사업 성공 후 교육사업, 사회복지사업에도 열심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가 행한 천문학적 금액의 방산비리는 더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일광그룹의 모체 기업인 일광공영의 이름은 이 회장이 기도 중 예수그리스도의 빛에서 '일광'을 찾고,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의지에서 '공영'이란 단어를 붙여 완성되었다. 실제로 그는 '사랑의 김치 나눔 봉사'와 '무료 나눔 콘서트' 등 자선사업으로 언론을 탄 적 있었다.

이 회장은 사회경력을 경찰 간부로 시작했다. 하지만 임관 후 얼만 안되어 뇌물을 받은 것이 적발돼 제적되었다. 그는 유명한 무기 브로커이지만 짧은 경찰 경험 외에 군에 종사한 경력은 없었다. 하지만 FX(프랑스 라팔 전투기) 사업, KSS-II(잠수함) 사업, KHP(한국형 헬기) 사업, METIS-M (대전차 유도무기) 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며 30년간 국방부의 국방사업 파트너로 승승장구했다.

이 회장은 '불곰사업'으로 알려진 한?러 군사기술협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련 붕괴 후 러시아가 우리나라로부터 빌린 채무를 승계했으나 채무를 이행할 능력이 없었다. 이에 우리나라는 대신 러시아의 군사장비, 기술로 상환 받기로 했다. 이 회장은 불곰사업에서 수수료로 800만 달러를 빼돌린 혐의로 구속되었다.

2000년 이후부턴 교육과 복지사업에 뛰어들었다. 2000년엔 우촌 초등학교와 우촌 유아학교 등 학교법인을 세웠고, 2005년엔 사회복지법인 일광복지 재단을 설립했다. 결식 이웃을 위한 푸드뱅크, 노인용양센터와 재가 노인센터, 데이케어센터 등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장은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 목적" 이라며 "어느 기업이든 사회적 나눔 차원에서 문화?교육?복지의 날개를 갖춰야 한다" 고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2010년 자신이 장로로 있던 교회를 탈세 경로로 활용해 5억여 원의 법인세를 탈루했다는 사실이 적발되었다. '사회적 나눔'을 실천한다던 신앙이 부당한 이득의 통로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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