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민방위 소방훈련 결과는 성공한 듯 아닌듯 한 애매했다.
청주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을 열었다. 청주의 최대 교통 혼잡 지역인 동부소방서 ~ 육거리시장 ~ 도청 ~ 내덕동 청주문화산업 단지 의 4.2Km 구간을 돌파하는 것이 목표였다.
사이렌이 울리자 소방서를 빠져나온 펌프카와 구급차, 고가사다리차 등 3~4대가 육거리시장과 도청을 통과했다.
차량 통행이 적은 대낮 시간에 훈련이 이루어진 데다 민방위 훈련 관계자들이 교통정리를 하는 상황이라 목표지점까지 별 어려움 없이 도착했다. 일부 운전자들은 훈련 상황을 인지하고 자연스럽게 도로 한쪽에 차를 대기도 했다.
이런 배려 속에 소방차는 평소 10분 거리인 구간을 8분 만에 주파하는 등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듯 보였다.
하지만 훈련이 끝나고 통제 인력이 사라지자 오히려 '실제 상황'같은 장면이 연출되었다.
복귀하는 소방차들이 차들에 막혀 발이 묶인 것이다. 경적을 울리고 차로를 양보해달라고 방송까지 했지만 운전자들은 길을 내주지 않았다.
동부소방서의 한 관계자는 "훈련 사실이 알려진 덕에 그나마 일찍 복귀한 것"이라며 "실제 상황이었다면 시간이 두 배는 더 걸렸을 것"이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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