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서울공무원시험 메르스 우려에도 담담한 분위기로 치러져

-
2015년도 서울시공무원 임용시험일인 13일 오전 서울 강서구의 한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예방을 위한 발열검사를 받고 있다.

 

2015년도 서울시공무원 임용시험일인 13일 오전 서울 강서구의 한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예방을 위한 발열검사를 받고 있다.
2015년도 서울시공무원 임용시험일인 13일 오전 서울 강서구의 한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예방을 위한 발열검사를 받고 있다.


열화상 카메라와 비접촉 온도계 이용해 일일이 체온 측정
수험생 대부분 "메르스 크게 걱정 안 해"

"앞 분과 간격을 두고 조금만 천천히 들어가 주세요." "수험생들은 이쪽으로 입장해주세요." "모자를 벗고 이마(를 가린 머리카락을) 좀 올려주세요."

13일 오전 2천여명이 서울시 공무원 시험에 응시한 강서구 내발산동 덕원중학교. 시험 응시자들이 입장하는 학교 정문에는 수험생들의 입실을 안내하는 강서구 보건소 간호사 16명 등의 목소리가 끝없이 이어졌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때문에 시험 연기 논란이 일 정도로 우려가 많았지만 정작 고사장에 입장하는 수험생들은 담담한 표정이었다.

수험생들 일부는 마스크를 썼지만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지도 않은 채 고사장에 도착하는 등 메르스에 대한 염려가 크지 않은 모습이었다.

수험생 이창엽(23)씨는 "메르스 때문에 우려들이 많지만 별다른 걱정은 하고 있지 않다. 서울시뿐 아니라 인천 등 다른 곳 시험도 봐야 한다"며 시험이 연기되지 않은 데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다른 수험생인 이예규(33.여)씨도 "시험이 연기되면 다른 지방직 시험과 겹쳐 오히려 모호할 것 같다"면서, 자가격리자들이 가정에서 시험을 치르는 데 대한 불평등 논란에 대해서도 "수험생들이 너무 예민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였다.

서울시와 강서구청은 이날 고사장 앞에 열화상 카메라 1대를 설치하고 비접촉 온도계 3대도 동원, 입장하는 수험생들의 체온을 일일이 측정했다.

고사장 입실 마감시간이 다가오면서 체온을 재느라 정문 앞에 10∼20명씩 대기하기도 했지만 시험장 입장이 크게 지연되는 일도 없었다.

차량을 통해 입장한 감독관들도 모두 비접촉식 온도계로 체온을 잰 이후 입장했다.

또 마스크 2천500장을 준비해 마스크 없이 입실하는 수험생들에게 나눠주고, 정문 앞에 손세정제 50통을 비치해 손을 소독하도록 안내했다.

수험생 학부모인 김미정(50.여)씨는 "메르스 여파가 있는 와중에 딸이 시험을 보러 왔지만 특별히 염려하지 않는다"며 "고사장 앞에 열화상 카메라와 손세정제를 놔둔 것을 보니 더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강 서구청이 관할하는 인근의 명덕고등학교에서 체온이 37.5도 이상으로 측정된 수험생이 1명 있어 잠시 긴장감이 감도는 순간도 있었다. 그러나 이 수험생은 10∼20분 안정을 취하고 다시 체온을 재자 정상 체온으로 확인돼 무리 없이 입실할 수 있었다.

노 말선 강서구청 건강관리과장은 "수험생이 고사장까지 뛰어온 탓에 일시적으로 체온이 올라갔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2차, 3차 측정 때도 체온이 높은 수험생이 있으면 보건소로 이송해 거기 마련된 별도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르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날 덕원중학교에서는 입실 마감시간인 9시50분까지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높거나 기침을 많이 하는 등 메르스가 의심되는 수험생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교육부가 내년도 대학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를 다시 낮추면서 고등교육 재정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 기조 속에서 대학 재정 압박과 가계 부담 완화라는 두 목표가 동시에 충돌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쿠팡을 둘러싼 개인정보 유출과 노동환경 논란과 관련해 국회 청문회가 31일 이틀째 이어지며 ‘셀프조사’의 한계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사 과정의 독립성 부족과 노동자 보호 미흡 문제가 맞물리면서, 플랫폼 기업 전반을 겨냥한 제도 개선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한 채 이송을 반복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와 관련해 김정언 중앙응급의료상황실장이 29일 서울 중구 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서 “전산 정보만으로는 실제 수용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논란이 된 부산 고교생 응급환자 사망 사례를 계기로, 응급실 미수용 문제를 단순한 병상 부족이나 이송 지연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현장 의료진의 문제의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한국 사회에서 은둔형 외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5%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사회적 고립이 개인의 선택이나 성향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위험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번에 드러난 실태를 중심으로 고립의 원인과 제도적 대응 과제를 문답 형식으로 짚어본다.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부가 등유·LPG를 주로 사용하는 난방 취약 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바우처를 추가 지원하기로 하면서 겨울철 에너지 복지 정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환율과 연료비 상승이 맞물리며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다만 일회성 지원의 한계와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노동조합법 개정에 따른 이른바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이 26일 공개되면서 사용자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내년 3월 10일 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현장 혼선을 줄이기 위해 해석 지침을 제시했지만, 원청 책임의 범위와 노동쟁의 인정 기준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의 시각 차는 여전히 크다.

[정책 톺아보기] 가습기살균제 배상 전환, 국가 책임 어디까지

[정책 톺아보기] 가습기살균제 배상 전환, 국가 책임 어디까지

가습기살균제 참사에 대해 정부가 국가 책임을 전제로 한 배상·지원 체계로 전환하겠다고 밝히면서, 10년 넘게 이어진 피해 구제 논의가 중대한 분기점을 맞았다. 참사를 사회적 재난으로 명확히 규정하고 국가가 전면에 나서겠다는 이번 방침은, 피해자 구제 방식은 물론 향후 재난 대응의 기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교권 침해 학생부 기록 논쟁, 제도화 문턱까지 왔다

교권 침해 학생부 기록 논쟁, 제도화 문턱까지 왔다

교권 침해 행위를 학생생활기록부에 기록하는 방안을 둘러싼 논의가 제도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교사 보호 필요성이 현장과 여론에서 동시에 제기되는 가운데, 학생 인권 침해와 낙인 효과를 우려하는 시각도 맞서고 있다. 교육 당국은 제도 도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법적·행정적 쟁점 검토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