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배출가스에 화재에 시동 결함까지.. '독일차 3사' 프리미엄 잃지 않으려면?

-
서울외곽순환도로에서 전소한 BMW차량
서울외곽순환도로에서 전소한 BMW차량
서울외곽순환도로에서 전소한 BMW차량

'독일차' 신용 잃는 이유?.. 제품 결함보단 부도덕성에 있다

지난 3일과 5일 서울 자유로 방화대교 인근과 마포구 상암동에서 달리던 BMW5 시리즈 차량에서 불이 붙는 사고가 난 것에 이어, 지난 8일 오전에도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도 BMW 승용차에서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달 들어 벌써 3번째다.

국토부는 지난 9월부터 520D를 리콜 대상으로 지정했으나, 이번 화재 차량은 해당 모델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사고 차량이 엔진룸에서 불이 난 것과 달리, 이번 사고 차량은 트렁크 내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원인은 불명확하다. 국토부는 엔진 타이밍 벨트 장력을 조절하는 텐셔너의 기능이 원활하지 않아, 주행 중 시동이 꺼질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시정조치를 내렸지만, 리콜을 받지 않은 차량과 다른 차종에서도 같은 사고가 발생하자 다른 결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지적이 나왔다.

BMW 측은 최초 사고 발생 후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원인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난 9월 리콜을 받은 차종은 520D외에 24개 차종, 5민5,712대에 달하며, 이중엔 '미니'브랜드 모델도 포함돼 있어 빠른 진상규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폭스바겐, 벤츠 사태에 이어 BMW까지 차량 결함 논란이 불거지자 '독일차'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늘고 있다. 폭스바겐은 배출가스 배출량을 속이는 저감장치가 적발된 이후 전 세계적인 항의와 리콜 요구를 받고 있으며, 지난 10월 국내 판매량은 9월의 10.7%에서 5.22%로 크게 줄었다.

벤츠는 2억 원 대 AMG S 차량에서 시동 꺼짐 결함이 발견되었으나 소비자에게 차량 교환과 환불 등 정당한 피해보상을 하지 않은 사실이 적발돼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독일차 3사'는 그동안 높은 기술력과 품질로 한국 고객의 선호를 받았고, 여전히 고급 프리미엄 차량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제조업에서 제품 불량을 완벽하게 없애는 건 불가능하다. 몇몇 차량의 결함으로  브랜드 가치가 떨어졌다고 속단할 순  없는 것이다.

하지만 결함 이유를 오히려 고객의 탓으로 돌리거나 은폐하려는 시도, 피해를 입은 소비자의 정당한 보상 요구를 묵살하는 행위는 고객으로부터의 '신용'을 잃는 결과가 된다. 눈앞의 손해를 피하려고 선택한 부도덕한 선택을 한다면,  브랜드 가치 하락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교육부가 내년도 대학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를 다시 낮추면서 고등교육 재정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 기조 속에서 대학 재정 압박과 가계 부담 완화라는 두 목표가 동시에 충돌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쿠팡을 둘러싼 개인정보 유출과 노동환경 논란과 관련해 국회 청문회가 31일 이틀째 이어지며 ‘셀프조사’의 한계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사 과정의 독립성 부족과 노동자 보호 미흡 문제가 맞물리면서, 플랫폼 기업 전반을 겨냥한 제도 개선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한 채 이송을 반복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와 관련해 김정언 중앙응급의료상황실장이 29일 서울 중구 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서 “전산 정보만으로는 실제 수용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논란이 된 부산 고교생 응급환자 사망 사례를 계기로, 응급실 미수용 문제를 단순한 병상 부족이나 이송 지연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현장 의료진의 문제의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한국 사회에서 은둔형 외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5%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사회적 고립이 개인의 선택이나 성향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위험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번에 드러난 실태를 중심으로 고립의 원인과 제도적 대응 과제를 문답 형식으로 짚어본다.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부가 등유·LPG를 주로 사용하는 난방 취약 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바우처를 추가 지원하기로 하면서 겨울철 에너지 복지 정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환율과 연료비 상승이 맞물리며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다만 일회성 지원의 한계와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노동조합법 개정에 따른 이른바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이 26일 공개되면서 사용자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내년 3월 10일 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현장 혼선을 줄이기 위해 해석 지침을 제시했지만, 원청 책임의 범위와 노동쟁의 인정 기준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의 시각 차는 여전히 크다.

[정책 톺아보기] 가습기살균제 배상 전환, 국가 책임 어디까지

[정책 톺아보기] 가습기살균제 배상 전환, 국가 책임 어디까지

가습기살균제 참사에 대해 정부가 국가 책임을 전제로 한 배상·지원 체계로 전환하겠다고 밝히면서, 10년 넘게 이어진 피해 구제 논의가 중대한 분기점을 맞았다. 참사를 사회적 재난으로 명확히 규정하고 국가가 전면에 나서겠다는 이번 방침은, 피해자 구제 방식은 물론 향후 재난 대응의 기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교권 침해 학생부 기록 논쟁, 제도화 문턱까지 왔다

교권 침해 학생부 기록 논쟁, 제도화 문턱까지 왔다

교권 침해 행위를 학생생활기록부에 기록하는 방안을 둘러싼 논의가 제도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교사 보호 필요성이 현장과 여론에서 동시에 제기되는 가운데, 학생 인권 침해와 낙인 효과를 우려하는 시각도 맞서고 있다. 교육 당국은 제도 도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법적·행정적 쟁점 검토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