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과 한 알에 7,200원 말이 되나?
수능 하루 전, 대학 합격을 간절히 바라는 수험생들과 가족들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절박한 마음이다.
이런 절박한 마음을 이용한 '수능 마케팅'도 한창이다. 이미 유통업체에선 초콜릿과 엿, 사탕, 빼빼로 등 온갖 간식을 선물 세트로 포장해 판매하고 있다. 당을 보충해 머리를 활성화하고 엿처럼 철썩 붙으라는 의미일 거다.
그런데 개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합격 사과'다. 한 알에 7,200원. 보통 30~40개 들이 사과 10Kg 한 박스가 만 원 정도 하는 것을 생각하면 무려 8~10배가 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합격사과는 본래 아오모리의 '사과 마케팅' 사례에서 유래된 것이다. 큰 태풍이 찾아온 탓에 사과가 몽땅 떨어져 큰 피해를 입게 된 한 농부가, 세찬 바람에도 불구하고 나무에 붙어 있던 사과 몇 개에 '합격 사과'라는 이름을 붙여 10배나 비싼 가격에 팔았던 것이다. 덕분에 농부들은 태풍으로 농사를 망쳤음에도 불구하고 평년대비 3배나 많은 소득을 올렸다.
이 스토리는 많은 경영 서적에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 마케팅으로 소개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합격 사과는 거센 풍랑은커녕, 혹시나 벌레 먹거나 생채기가 생길까 봐 종이 봉투로 싸고 금지옥엽 기른 '온실 안의 화초'같은 제품에 불과하다. 티 하나 없이 예쁘게 자란 사과는 조심스럽게 포장돼 별다른 경쟁도 없이 백화점 가판대에 바로 올라간다. 이름만 '합격'인 이 사과가 수험생들이 시련을 겪으며 쏟아부은 노력을 대변할 수 있을까?
'마음을 움직이는'것이 아닌 아오모리 사과의 '카피캣'에 불과한 한철 장사 마케팅에 싸늘한 시선을 보내는 사람도 많다. 우리 아이들이 고픈 잠을 참고, 하고 싶은 일을 참아가며 보낸 지낸 지난 수년간의 시간이, '수능 합격 기원'이란 마음 없는 멘트에 팔리는 싸구려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합격을 바라는 마음에 어쩔 수 없이 수능 선물을 구입하게 된다. 어쨌든 대학에 합격하는 게 중요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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