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부자병'.. 무책임, 무능력, 부도덕 유발하는 '진짜' 정신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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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병'소년 코치
'부자병'소년 코치
'부자병'소년 코치

법원의 보호관찰 명령을 어기고 도주한 미국 '부자병' 소년 이선 카우치(18)가 잠적 17일 만에 멕시코에서 붙잡혔다.

이 소년은 지난 2013년 태런트 카운티에서 음주운전으로 시민 4명을 살해한 카우치는 재판에서 삶이 너무 풍요로워 감정을 통제할 수 없는 '부자병'을 앓고 있다고 호소한데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징역형 대신 보호관찰 10년이라는 상식 밖의 관대한 명령을 내린 탓에, 세간에서 '부자병'이란 조롱 섞인 신조어를 사용하게 되는 계기를 제공했다. 코치의 변호인은 코치가 삶이 너무 풍요로워 감정 통제가 안 되는 '부자병'을 앓고 있다고 주장했고, 실제로 그의 아버지는 판금 제조업으로 부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책 <어플루엔자>에 의하면, '부자병'(Affluenza)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 같지만, 사실 1970년대에 휘트만(F.C Whitman)이 처음 사용한 단어이다. 휘트만은 부자병에 대해 "부모의 재산이 그 자식들의 삶의 요구와 능력을 쇠퇴시키는 정신병."이라고 규정했다. 그에 의하면 부모들의 부유한 재산은 자식들로 하여금 무책임하고, 무능력하며, 부도덕한 행동을 하도록 하는 잠재적 힘을 갖고 있으며, 부모는 그러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심리학자 수니야 루타르 역시 빈곤에 관한 연구를 하던 중 빈민층 가정 자녀보다 부유층 가정 자식들이 우울증과 약물중독 발생률이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가 1999년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부자병 환자는 타인과의 적절한 관계설정에 어려움을 느끼며, 심한 경우 사회적, 심리적 일탈 증세를 보인다. 감정통제가 잘 안되고 우울증과 조울증에 시달리며, 강박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모든 문제의 원인을 내가 아닌 남에게서 찾으려 드는 것도 이들이 보이는 공통적인 증상 중 하나다.

그는 부자병의 원인이 성공한 부모의 높은 기대감에 있다고 진단했다. 부와 명예를 일군 부모는 자신의 학벌과 인맥, 경제적 풍요가 자식 대에서 반복되거나 확대 재생산되기를 원하며, 자식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서슴지 않는다. 하지만 자식이 부모의 사랑 아닌 사랑에 부담을 느끼고, 부모의 기대감을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좌절에 빠질 경우, 감동보단 상처를 더 크게 입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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