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이변, 더이상 예측할 수 없는 수준이다
최근 지구촌의 기상 이변이 100년 내 가장 강력한 슈퍼 엘니뇨(적도 해수면 온도 상승) 현상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기상학자들이 이런 기상 이변의 원인으로 무작위적인 자연스러운 기후 변동성과 엘니뇨 현상과 결합한 인간이 만든 지구 온난화를 지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상 최고의 12월 기온이 유럽 대부분과 미국 동부를 포함해 북반구의 광범위한 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심각한 홍수가 파라과이와 영국 중부 등을 강타하고 있다. 홍수 전문가인 영국 환경처 데이비드 루크 부처장은 28일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제까지 알려진 기상 이변 시기에서 이제까지 알려지지 않은 기상 이변 시기로 이동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영국 기상청은 내년 지구 온도가 1961~1990년 평균치(섭씨 14℃)보다 0.72~0.96℃ 높을 것으로 예측했으며, 앞서 지난달에는 올 1~9월 지구 온도가 1850~1900년 평균치보다 1.02℃ 높다면서 올해가 산업화 시대 대비 지구 온도가 1℃ 상승한 첫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기상청 피터 스토트 박사에 따르면 오늘날 전 세계 바다 위 대기에는 1970년대보다 습기가 4%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됐다.
이 같은 기상이변은 다양한 방식으로 기업 경영에 영향을 미친다. 가장 큰 차질이 생기는 산업은 농업이다. 지난 2010년 이상기후로 인한 폭설이 서울을 덮치자, 신선도가 중요한 근교 채소류인 붉은 상추는 수확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경매가격이 64.5%나 급등했다. 건설업 역시 기상이변으로 인한 공장지연과 안전사고 노출, 인건비 및 콘크리트 타설 비용 등이 증가하게 되며, 수송업의 경우 항공기와 선박의 결항, 도로 교통체증으로 타격을 입게 된다. 2008년 강우와 강설로 인산 기상악화로 입은 교통혼잡비용은 3,981억 원으로 추정되었다.
유통업은 기상예측을 잘못할 경우 재고 발생에 따른 손실을 입게 될 뿐만 아니라, 경쟁업체에 시장을 빼앗기는 결과를 맞기도 한다. 이미 오프라인 매장은 온라인 쇼핑몰과 TV홈쇼핑 업체에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다. 지난 겨울 폭설로 인해 현대 H몰의 매출은 전년 대비 54% 증가했고, GS홈쇼핑은 30% 늘어났다.
'위기는 기회', 신산업 확장의 기회 될 수도
하지만 기상이변은 신산업을 태동시키기도 한다. 특히 기상과 관련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조, 공급하는 기상산업은 이상기후로 인한 불확실성을 줄인다는 점에서 각광받는 신산업이다.
'기상산업진흥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기상산업의 범주엔 기상예보업, 기상감정업, 기상장비업, 기상컨설팅업 등이 포함되며, 넓은 범주에선 기상금융업도 포함된다. 1997년 기상사업자 제도가 도입된 뒤 한국 기상산업은 2009년 443억 원 규모로 커져, 12년 간 94.3배의 성장세를 보였으며, 관련 업체 수도 4개에서 20개 내외로 크게 늘었다.
이는 기업이 기상이변에 대한 대응을 유가와 환율, 금리과 같은 경영 변수의 한 축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이지훈 기상기술정책소 연구원은 기업이 리스크 관리 전담조직을 구성해, 기상이변에 대한 예측 및 대응과 관련된 사내 기준, 매뉴얼을 마련하고 수시로 훈련과 점검을 실시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생산, 유통, 가격, 판매 등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해 필요한 조치를 실시하고, 날씨 보험, 날씨 파생상품 등을 통해 기상이변에 따른 리스크를 분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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