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강남으로 불리는 부산 해운대의 엘씨티 건설 과정서 비리의혹을 받고 있는 이영복 엘씨티 회장이 10일 자수했다.
그는 500억원이 넘는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게 되자 100일 이상 잠적했다.
이 회장의 자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자수서를 제출하다가 변심하고 이 과정에서 가족이 신변보호를 요청하면서 결국 붙잡혔다.
이 같은 심경의 변화에는 우선 검찰의 전방위 압박과 설득이 통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10월 11일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로부터 "봐주는 것 아니냐"는 질타를 집중적으로 받았다.
이를 계기로 검찰은 부산지검 특수부에 사건을 맡기고 수사인력을 대폭 지원했다.
검찰은 또 지난달 말 경찰에 이 회장 검거 협조요청을 하고 공개 수배하는 등 본격적인 압박작전에 들어갔다.
엘씨티 과정서 인허가 관련 기관인 부산시청, 부산도시공사, 해운대구청, 해운대구의회 등 공공기관 4곳을 동시에 덮쳤다.
검찰은 이어 엘시티 분양대행사 대표와 이 회장 도피를 도운 유흥업소 직원 등을 잇달아 구속하는 등 이 회장의 손발을 묶기도 했다.
동시에 검찰은 변호인과 가족, 지인 등을 통해 끊임없이 이 회장이 자수하도록 설득하는 양동작전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계속 도피하면 검찰의 압박 강도가 세져 자칫 2조7천억원 규모의 엘시티 사업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려도 이 회장이 마음을 바꾼 이유일 것이라고 측근들은 11일 입을 모았다.
이 회장은 또 '국정농단' 사태로 최근 구속된 최순실(60)씨와 몇 년 전부터 매월 곗돈이 1천만원 이상인 이른바 '황제계'를 해왔고, 도피 중에도 곗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 회장이 3개월 이상 정관계 인맥을 동원해 검찰과 '빅딜'을 시도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자 체념한 게 아니냐는 얘기도 법조계 안팎에서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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