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최순실 '삼성 후원' 부인…"김종에 특정기업 지목 안 해"

최순실씨 국정농단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박영수 특검팀의 이규철 대변인(특검보)이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특검 기자실에서 언론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6.12.19

"GKL 후원금 전혀 몰라"…김종·조카 장시호와 공모 부인
'고의적 범행·사익 추구' 부정…'위법행위 인식' 없었다고 강조

'비선 실세' 최순실(60)씨가 삼성 측을 압박해 후원금을 받아 낸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게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도움을 달라고 요청한 적은 있지만, 특정 기업을 지목해 후원금을 받아달라고 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후원금 모금' 범행의 고의성을 부정하고 위법 행위인지는 잘 몰랐으며 여타 공범과의 공모 관계를 부인해 검찰 공소사실의 근간을 흔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센터 설립 등의 아이디어는 김 전 차관이며, 이에 따라 센터 운영과 관련해서도 자신의 사익 추구가 아니라는 점을 부각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29일 열린 최씨의 추가 기소 사건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최씨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부인한다"고 밝혔다.

최씨는 조카 장시호(37)씨,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공모해 장씨가 운영하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전자가 16억2천800만원을 후원하게 압박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강요)로 추가 기소됐다.

또 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인 GKL(그랜드코리아레저)에도 압력을 넣어 2억원의 후원금을 받아 낸 혐의도 보태졌다.

변호인은 우선 "동계스포츠 육성 프로그램 제안자는 김 전 차관"이라며 "최씨가 그 사업계획을 듣고 취지에 공감해 영재센터를 설립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졌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동계스포츠 영재 육성과 저변 확대를 위해 후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김 전 차관에게 후원할 곳이 있으면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 적은 있다"면서도 "후원금을 정하거나 기업을 특정해 후원을 받아 달라고 한 적은 추호도 없다"고 강조했다.

공기업 GKL에서 2억원의 후원금이 나온 부분은 "전혀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김 전 차관, 장씨와의 공모 관계도 모두 부인했다.

변호인은 특히 "최씨는 민간인으로서 비(非) 신분범"이라며 "신분범(김 전 차관)의 범행에 가담할 때는 그 범행에 대한 인식이 있어야 하지만 최씨는 김 전 차관이 권리를 남용해 후원금을 내게 했는지에 대한 인식이 없었고 고의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최씨 조카 장씨가 영재센터 운영 과정에서 국고 보조금을 가로채고 법인 자금을 횡령한 부분은 "몰랐다"며 "최씨는 그 과정에서 단 한 푼의 이익도 편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첫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했던 최씨는 이날 기일엔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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