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이 상승폭을 줄이며 숨고르기를 했다.
집값이 한 달 새 최고 2억 원 가까이 오른 지역은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인 채 매도 가격을 저울질 하고 있는 반면, 매수자들은 올 한 해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옴에 따라 집값이 다시 하향 조정될 것이라는 판단에 거래를 미루고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이처럼 매도자와 매수자간 줄다리기가 한층 팽팽해 지면서 이번주 들어 거래량은 소폭 줄어든 상황이지만 가격 자체는 강보합세를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다.
한편, 강남 재건축을 제외한 부동산시장은 방학 기간을 틈탄 수요자들이 급매물 사냥에 나서면서 오름세로 돌아선 지역이 속속 나타나고 있으며, 신도시를 비롯한 경기도 역시 집값 하락폭이 큰 단지를 중심으로 임차인들을 비롯한 수요자들이 집 장만에 나서면서 급매물이 소화되는 추세다.
◆ 강남4구 재건축, 강보합 속 매수세 ‘주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설 연휴가 지나고 본격적인 새해로 접어든 1월 4주 전국 아파트값 변동률은 -0.03%를 기록했다. 서울은 지난주보다 상승폭은 0.02%p 줄었지만 여전히 강세장(0.05%)을 연출했고, 버블세븐지역 역시 용인을 제외한 전 지역이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0.10%가 상향 조정됐다.
신도시(-0.02%)와 경기도(-0.10%)는 마이너스변동률을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지난주보다 0.26%p, 0.16%p씩 낙폭을 줄인 반면, 인천은 한 주 만에 -0.20%가 하락하면서 대조를 이뤘다.
서울 유형별로는 일반아파트와 주상복합단지가 각각 -0.03%, -0.01%씩 하락했다.
지난 12월 4주 3.3㎡당 2,894만 원으로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선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한 달 사이 무려 2.77%가 오른 피로감으로 이번주 상승폭을 0.51%p 줄이며 0.48% 오르는데 그쳤다.
특히, 서울 재건축 집값을 끌어 올린 강남구 개포동 주공단지들을 비롯한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강동구 둔촌주공 등 강남4구 재건축 아파트들은 한 달 동안 부지런히 손바뀜이 일어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탓에 매수자들의 발길이 부쩍 줄어든 모습이다.
여기에 침체된 경기가 당분간 회복되기는 어렵겠다는 전망치가 여기저기 언급되면서 집을 사려던 매수자들이 한 발짝 물러나 시장 상황을 지켜보는 추세다.
이처럼 거래 자체가 주춤해지자 지난 한 주 1.99%의 주간 변동률을 기록했던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값은 이번주 상승폭을 줄이며 1.23%가 올랐고, 1.00% 이상 상승했던 송파구는 마이너스(-0.08%) 장세를 연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밖에 강동구는 0.20%, 서초구는 0.05%씩 상향 조정됐다.
이번주 서울 재건축 구별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강남구에서는 개포동 시영 아파트를 비롯한 주공단지들의 상승세가 단연 돋보였다.
설 연휴가 끼었던 탓에 매수문의가 많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집값을 묻는 전화는 이어진다고 일대 중개업자들은 입을 모았다. 하지만 그동안 집값이 많이 올라 매수세가 뒤따르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강동구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1월 중순까지 손바뀜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현재는 강보합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둔촌동 주공단지 52㎡(16평형)가 5억 3,000만 원선, 82㎡(25평형)가 7억 8,000만 원선, 102㎡(31평형)가 6억 6,000만 원선에 매물이 나와있다.
이번주 서울 재건축 시장 중 나홀로 약세장을 연출한 송파구는 풍납동 우성 102㎡(31평형)가 6억 3,500만 원에서 5억 8,000만 원으로, 69㎡(21평형)가 3억 9,000만 원에서 3억 8,500만 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반면, 제2롯데월드 건설, 한강변재건축 등의 호재가 겹친 잠실동 주공5단지는 매수세가 주춤한 상황이긴 하지만 면적별로 2,000만~3,000만 원이 올라 112㎡(34평형)가 10억 7,000만 원에, 115㎡(35평형)가 11억 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한편, 서울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 아파트시장은 지난해까지 꿈쩍 않던 수요자들이 가격 하락폭이 큰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에 나서면서 일부 지역 아파트값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구별로는 학군수요가 풍부한 목동 신시가지의 급매물이 해소되면서 지난주 -0.03%의 변동률을 보였던 양천구 아파트값이 0.37%로 가장 많이 올랐고, 강남구(0.32%), 강동구(0.19%), 송파구(0.08%), 금천구(0.05%), 강북구(0.03%), 서초구(0.03%), 마포구(0.03%), 강서구(0.02%) 순으로 상승세를 이었다.
서울 권역별로는 재건축 상승세에 힘입어 강남권이 0.18%가 올랐고, 비강남권 역시 급매물 거래가 이뤄지면서 지난주보다 낙폭을 0.09%p 줄이며 -0.03% 하락하는데 그쳤다.
◆신도시, 임차인 내 집 마련 서둘러
이번주 낙폭을 0.06%p 줄인 신도시(-0.02%)는 분당(0.02%)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내림세를 보였지만 지난주보다 하락폭 자체는 모두 좁힌 것으로 나타났다. 일산이 -0.04%의 변동률을 기록했고, 산본(-0.09%), 중동(-0.10%)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0.56%p와 0.17%p씩 낙폭을 좁힌 일산과 산본에서는 약세를 보이고 있는 66㎡~99㎡(20~30평형)대로 임차인들의 갈아타기가 줄을 잇고 있어 시세보다 20~30% 정도 빠진 단지들은 거래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고 일대 중개업자들은 전했다.
경기도는 전반적으로 거래가 부진했다. 일부 급매물 거래가 이뤄진 안산시(0.09%)와 평택시(0.04%)를 제외하고는 전 지역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 중 교하읍 일대 아파트가 상승세에 발목이 잡히면서 -0.37% 뒷걸음질 쳤고, 시흥시(-0.29%), 의정부시(-0.21%), 부천시(-0.18%), 남양주시(-0.18%), 하남시(-0.14%), 고양시(-0.14%) 등이 줄줄이 하락세에 동참했다.
한편, 인천은 매수세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계양구(-0.84%)의 거래부진이 이어졌고, 부평구(-0.23%), 연수구(-0.12%), 서구(-0.05%), 남동구(-0.03%)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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