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겨울방학, 자녀 건강 위협하는 식사습관

김대진 기자

건강을 챙겨야 할 방학에 오히려 청소년들의 영양 상태가 위협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청소년 전문 네트워크 아이누리 한의원에 따르면 남녀 중학생 101명을 대상으로 '겨울 방학 식습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무려 63.1%(65명)가 방학 기간에 주3~4회 점심·저녁을 패스트푸드·길거리 음식으로 때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목고를 준비하고 있는 한 남학생은 "학교에 다니면 점심에는 급식이라도 먹겠지만 학원에 다니니까 친구들과 햄버거나 어묵과 떡볶이로 식사를 때우는 일이 많아졌다"며 "저녁도 엄마가 맞벌이를 하느라고 퇴근이 규칙적이지 않기 때문에 편의점에서 컵라면에 삼각 김밥을 먹을 때도 있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가장 많은 41.5%(27명)는 학원주변의 포장마차에서 떡볶이와 어묵, 튀김 등 길거리 음식을 자주 먹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햄버거·피자 등 패스트푸드 32.3%(21명), 삼각 김밥과 컵라면 등 편의점식품이 13.9%(9명)를 차지했으며, 식당에서 밥을 사먹거나 도시락을 싸서 다닌다는 대답은 12.3%(8명)에 그쳤다.

아이누리 한의원 서초점 황만기 원장은 "한창 자랄 성장기에 햄버거 등 고칼로리의 인스턴트 음식에 자주 노출되고 식습관도 규칙적이지 않으면 영양상태의 균형이 깨져 면역력을 저하하고 비만과 성장장애를 가져올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며 "도시락을 챙겨주면 가장 좋겠지만 저칼로리 음식부터 먹어 양을 채우게 되면 고칼로리 식품을 적게 먹기 때문에 채소와 과일만이라도 비닐 팩에 담아서 학원에 가지고 가게 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최근 미국 보스턴 대학교 연구팀이 4만 4천여 명 여성들의 당뇨병 여부와 생활습관 및 평소 패스트푸드를 얼마나 자주 먹는지 6년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두 번 이상 먹을 때는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무려 70%나 높은 것으로 조사된 바 있어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한편, 학생들은 겨울 방학 동안 바뀐 자신의 가장 나쁜 습관을 '늦잠' 30.8% 라고 뽑았고, 이어 운동량 부족 15.4%, 늘어난 군것질 13.2%, 불규칙한 식사 12.6%, 아침을 거른다 10.4%, 늘어난 TV시청 9.9%, 야식을 먹는다 7.7% 순이었다. 방학 맞은 아이의 영양 불균형은 늦잠을 자고 아침식사를 거르는 것부터 시작되는데, 아무리 방학이라고 해도 부모의 지도로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지키도록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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