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부모님의 ‘관절염’

“아프지만 치료받아 뭐하나?”, 당연한 병 인식 30%

김대진 기자

최악의 폭설과 최저 기온 탓에  부모님의 관절이 뻣뻣해져 활동이 어렵고 혈액 순환마저 잘 안 돼 통증 또한 심한 계절이다.

최근 관절척추 전문 바로병원이 관절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60대 이상 노인 60명을 설문 조사했더니, "현재 가장 불편한 부위?"는 무릎관절 41.9%, 허리 40.1%의 순이었으나 "치료받고 싶은 부위?"는 이보다 적은 33.9%, 30.6%의 순으로 나타났다. 30%는 치료조차 받지 않았다. 아프지만, 치료는 받지 않겠다는 말이다.

이와 비슷한 보건복지부 통계도 있다. 보건복지가족부가 60세 이상 노인 1만 5천여 명의 만성질환을 조사한 결과, 관절염, 요통·좌골신경통, 골다공증 등 관절척추 질환의 유병률이 높았다. 본인 스스로 인지는 하고 있지만 병원의 의사진단율은 전체의 80% 수준으로 타 질환 대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절 척추질환은 자식들이 병원에 모시고 가거나, 아파도 혼자 가기가 어려워서 못 가는 경우도 많다는 이야기다. 즉 "자식이 돌봐줘야 하는 질환"이라는 뜻. 바로병원 이철우 원장은 "대부분의 어르신은 관절염과 요통을 노화의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생각해 치료를 안 하고 고통을 참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고, "퇴행성 관절염이 초기라면 간단한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회복할 수 있으나 치료를 미루면 걷기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오고 다리가 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 치료 늦추면 관절 못 써

관절염과 요통 등 관절척추 질환은 노인에게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이지만 치료를 미뤄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위에 언급한 통계로 미루어 노화의 한 과정으로 생각해 치료의 필요성을 모르거나, 자식에게 부담 주기 싫어 발병 사실을 숨기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관절염과 척추질환은 치료가 늦으면 증상은 더욱 심해진다. 관절염은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아 연골이 계속 마모되면 조금만 걸어도 통증이 느껴지고 밤이 되면 가만히 있어도 무릎이 욱신거려 고통스럽다. 치료를 내버려두다 연골이 닳게 되면, 일어설 때 뼈끼리 부딪치는 소리가 나고 관절이 붓고 변형돼 다리가 휘어지기까지 한다.

관절 중에서도 체중이 많이 실리는 무릎이 쉽게 손상된다. 손과 무릎 관절염은 나이가 많고 여성일수록 많으며, 엉덩이 관절염은 남성에게서 많다. 농업, 건축업 등의 육체노동자에게는 팔꿈치 관절염이 많다.

◆ 퇴행성 관절염은 증상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필요

관절이 부어 오르거나 열기가 느껴지는 초기 단계는 2-3일간 안정하고 관절보호대를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좋아진다. 그러나 치료가 늦어 연골이 찢어지거나 서로 맞닿게 되면 인공관절로 대체해야 한다. 최근에는 여성용과 활동형 등 환자의 조건에 맞는 인공관절이 개발돼 수술 후 뻗정다리 등의 부작용이 줄었다.

노인들이 가장 많이 앓는 퇴행성 척추질환 중 대표적인 것은 퇴행성 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이다. 퇴행성 허리디스크는 오래 앉아 있거나 서 있으면 허리가 끊어질 듯한 고통을 느낀다. 노화된 척추로 말미암아 자연치유가 어려워 '미세 현미경 디스크 절제술' 등 수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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