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술에서 빨리 깨려면?

구토·찬물·커피가 답인가?

이진영 기자

올해는 구정과 발렌타인데이가 겹쳐 술자리 회식자리도 많을 것이다. 피할 수 없는 술자리에서 술을 마셨다면 숙취해소가 문제. 어떤 이들은 술을 마신 후 울렁거려서 구토하는 경우도 있지만 빨리 술에서 깨려고 일부러 구토하기도 한다. 구토를 하고 나면 왠지 속이 안정되고 술에서 깨는 듯한 기분이 든다는 데, 술 마신 후 구토하는 것이 과연 괜찮을까?

여기서 알아둬야 할 것은 알코올은 10% 정도가 위에서 흡수, 나머지 90% 정도가 소장에서 흡수되며, 일반적으로 액체성분은 30분 정도면 소장으로 넘어간다는 사실. 때문에 나중에 토한다 하더라도 입으로 뱉어낼 수 있는 알코올 양은 그다지 많지 않다.

게다가 토하는 과정에서 위산이 섞인 구토물이 식도를 통과하게 되므로 식도 점막이 손상을 받아 식도염을 유발할 수 있고 심한 경우 식도 점막이 찢어져 출혈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일단 술을 마셨을 경우, 위에 다량의 알코올이 흡수되면서 위벽이 손상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구토 후 위에서는 계속 소화액을 분비하는데 소화돼야 할 내용물은 이미 구토로 배출됐기 때문에 위염이나 위궤양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술을 많이 마시고 구토를 하는 경우에는 생명까지 지장을 받을 수 있다. 구토 중 구토물의 일부가 폐로 들어가서 흡인성 폐렴을 일으키기도 하고 때로는 기도를 막아 숨을 쉴 수 없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찬물이나 커피를 마시는 것은 어떨까?

찬물을 마실 경우 혈중 알코올 농도를 일부 떨어뜨릴 수는 있으나 다량의 전해질 성분이 없어 효과가 그리 크지는 않다. 커피도 카페인 작용으로 일시적인 기분 상승효과는 있으나 알코올의 작용을 낮추지 못하며 이뇨 기능이 강화돼 오히려 체내 수분을 더 방출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술을 마실 경우 전체적인 알코올 흡수량이 숙취 정도를 결정하게 되므로 술에서 빨리 깨어나게 하는 것은 얼마나 빨리 전해질을 보충하느냐에 달려있다. 왜냐하면 알코올대사 산물이 신장에서 소변으로 빠져나갈 때 다량의 전해질을 함께 빼앗아가므로 숙취현상을 강화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술에서 빨리 깨려면 이온 음료, 과일 주스, 전해질이 풍부한 국물 등을 먹는 것이 좋다. 또한 숙취 제거를 위해서는 신체 활력을 높여주는 당분섭취가 중요한데 식혜나 꿀물, 과일 등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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