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30대도 ‘녹내장’에 취약…젊을 수록 실명 확률 높아

시야손상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자각증상 없어

하이닥 김경원 기자

40대 이상의 연령대에서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진 녹내장에 30대도 취약한 것으로 확인돼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안과 권지원 교수 연구팀은 2009년 1월~12월 건강검진을 받은 수진자 중 녹내장 선별을 위한 안저촬영을 받은 2만697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2%에 해당하는 413명이 새로이 녹내장 진단을 받았다고 23일 발표했다. 이는 녹내장 유병율이 2%라는 그 동안의 연구결과와 일치하는 수치이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녹내장을 진단받은 수진자 413명 중 16.2%인 67명이 30대로 나온 것이다.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40대 이후에 걸린다는 녹내장에 30대도 취약하며, 따라서 30대부터 녹내장선별을 위한 조기검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에 녹내장으로 진단받은 30대들은 대부분 초기 녹내장이 아닌 진행된 녹내장으로 발견된 순간 이미 상당수에서 시야 손실이 동반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왔다. 녹내장(glaucoma)이란 시신경의 장애로 시야(눈으로 볼 수 있는 범위)가 점점 좁아지고 시력 손상을 야기해 결국에는 실명하게 되는 질환이다. 눈으로 받아들인 빛을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에 장애가 생기면, 시신경은 '보는' 신경이므로 시야 결손과 함께 말기에는 시력을 상실하게 된다. 시야손상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시력 등에 영향을 주지 않아 자각증상이 없으므로 소리없는 실명의 원인이 된다.

시신경이 손상을 받는 원인 중에는 안압(눈 속의 압력으로 몸의 혈압에 해당)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통상적으로 정상안압은 10~21mmHg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런 안압은 하루에도 조금씩의 변동이 있게 되며, 사람마다 차이가 있어 안압이 정상인데도 시신경이 손상받는 경우도 있고(정상안압녹내장), 안압은 높은데도 시신경에 아무 손상이 없는 경우(고안압증)도 있다.

보통 녹내장 치료는 약물치료(안약 점안)가 우선이며, 정기적인 검사로 시신경 손상의 진행 여부를 추적관찰해야 한다.
연구팀은 "녹내장이란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생길 수 있지만, 특히 40세 이상에서 많으므로 40세 이후에는 반드시 녹내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면서 "이번 연구에서처럼 30대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많으므로 가능한 30대부터 녹내장선별검사를 받기를 권유한다"고 말했다.

이어 "평균수명이 연장돼 30대에 녹내장 진단을 받았을 경우, 60대에 진단받은 것과는 같을 수 없다"면서 "젊은 나이에 진단된 경우 이미 손상이 심한 상태에서 발견된 경우가 많고, 또 진행도 노년층보다 빠르며 생을 마치기 전에 실명할 가능성도 고령 진단 시보다 높다"고 강조했다.
특히 "초기 녹내장은 증상이 없다"면서 "녹내장 치료의 목적은 녹내장 진행을 멈추거나 늦추는 것이며, 이미 손상된 시신경은 원상 회복할 수 없으므로 조기에 진단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최선이다"고 설명했다.

◇녹내장 진단 시 주의해야 할 사항
◆안약은 정해진 시간에 꾸준히 넣어야 한다.
◆눈에 통증이 있거나 충혈, 시력저하 등이 생기면 즉시 안과의사의 진찰을 받는다.
◆수술 후에도 일생 동안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병원을 바꾸는 경우 치료받았던 기록을 가지고 가고 현재 사용중인 녹내장약을 알린다.
◆술, 담배를 끊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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