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미친 전셋값' 2년 저축해도 서울 전셋값 상승액 못 따라가

8개월간 매달 233만씩 올라, 저축의 2배

김진수 기자

[재경일보 김진수 기자] 월 평균소득인 430여만원을 버는 가정에서 2년간 생활비로 쓰고 남은 돈을 꼬박 저축해도 서울의 전세가 상승액을 따라잡을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가 2010년 12월 4일부터 2011년 8월 6까지 최근 8개월간 서울 아파트 전세가 변동액을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전세가가 매달 233만7천500원 꼴로 올라 2인 이상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흑자액보다 2.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1분기 기준)은 438만7천262원이고, 소득에서 가계지출을 제외한 흑자액은 90만8천406원이다. 반면 8개월간 서울의 평균 전세가는 1천870만원이 올랐다. 하지만 흑자액을 8개월간 꼬박 저축을 해도 727만원이 채 안된다. 1천만원이 넘는 차이가 나는 것이다.

따라서 매달 흑자액을 고스란히 저축해도 2년 뒤 전세재계약 시점이 오면 가격상승분을 감당할 수 없어 빚을 내거나 전세가가 저렴한 외곽으로 밀려나야 하는 셈이다.

전세가 상승폭이 가장 큰 강남구는 매달 460만6천300원씩 올라 흑자액보다 5배 이상 높았고, 월평균 소득마저 웃돌았다. 특히 작년 말 3억2천만원이었던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112㎡의 전셋값은 최근 4억7천500만원으로 치솟아 매달 1천937만5천원씩 올랐다. 8개월간 오른 서울의 평균 전세가가 은마아파트의 경우 딱 한 달만에 오른 셈이다.

다른 구도 정도 차이만 있을 뿐 봉급자들에게 절망감을 주는 마찬가지다. 중구(402만5천원), 서초구(342만6천300원), 송파구(325만2천500원), 강북구(288만8천800원), 성북구(287만5천원) 등도 매달 전세가 상승폭이 가팔랐으며, 가장 적게 오른 종로구도 97만8천800원으로 가구당 월평균 흑자액보다 높았다. 서울에서 제일 전세가 싼 곳도 근로자들의 현재의 소득으로는 감당할 수가 없는 것이다. 

부동산1번지 채훈식 실장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올해 입주물량이 작년 대비 58% 수준으로 부족한데 매매시장 침체와 보금자리정책으로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전세수요자는 오히려 늘어 수급균형이 맞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정부, 수도권 6만 가구 공급…용산·과천·성남 등 개발

정부, 수도권 6만 가구 공급…용산·과천·성남 등 개발

정부가 서울·경기 주요 도심의 유휴부지를 중심으로 6만 가구 규모의 주택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수도권 공급 부족과 집값 불안 심리를 해소하기 위한 9·7 대책의 후속 조치로, 용산국제업무지구·과천·성남 등 입지 우수 지역이 중심이다.

수도권 13만호 신규 주택공급 본격화…GTX 역세권·공원 조성

수도권 13만호 신규 주택공급 본격화…GTX 역세권·공원 조성

국토교통부가 31일 수도권 7곳 공공주택지구 계획을 승인하고 2곳을 새로 지정하며 총 13만 3천호 주택 공급을 구체화했다. 공공임대 4만호, 공공분양 3만 4천호가 포함된 이번 계획은 GTX 등 교통망과 연계된 역세권 입지에 대규모 공원·자족기능을 더해 미래형 신도시 모델로 조성될 전망이다.

[정책 톺아보기] 외국인 부동산 위법 거래 단속, 실효성 점검

[정책 톺아보기] 외국인 부동산 위법 거래 단속, 실효성 점검

국토교통부와 국무조정실 부동산감독추진단은 작년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외국인 비주택(오피스텔)·토지 이상 거래를 기획 조사한 결과, 위법 의심 거래 88건을 적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외국인 부동산 거래를 둘러싼 관리 사각지대가 수치로 드러나면서 단속 강화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수 있을지가 정책적 쟁점으로 부상했다.

외국인 집 살 땐 자금출처부터 증명…2년 실거주도 필수

외국인 집 살 땐 자금출처부터 증명…2년 실거주도 필수

국토교통부는 외국인의 부동산 거래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한다. 특히, 체류자격, 주소 및 183일 이상 거소 여부 등 거래신고 항목을 확대하고,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주택 거래 시 자금조달계획서와 입증서류 제출을 의무화한다. 국토교통부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부동산거래신고법 시행령'을 개정하고 내년 2월 10일부터 시행한다고 9일 밝혔다.

[정책 톺아보기] 정부 ‘주택정비사업 융자 상향’의 실효성은

[정책 톺아보기] 정부 ‘주택정비사업 융자 상향’의 실효성은

정부가 주택정비사업 초기사업비 융자 한도를 60억 원으로 확대했다. 금리 2.2%의 낮은 이자율을 적용해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겠다는 목표지만, 부동산 경기 둔화 속에서 사업성이 낮은 지역의 부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국토교통부는 9·7 주택공급 대책의 후속 조치로 주택도시기금 대출 지원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정책 톺아보기] '10·15 부동산 대책' 후속, 건설·금융시장 파장

[정책 톺아보기] '10·15 부동산 대책' 후속, 건설·금융시장 파장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이 시행된 지 하루 만에 시장 곳곳에서 후속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 전역을 포함한 수도권 37곳이 ‘삼중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거래심리 위축과 금융권 리스크 확대 우려가 동시에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단기 안정 효과에도 불구하고 실수요 위축과 공급 차질 등 부작용을 최소화할 정교한 후속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정책 톺아보기] 서울·경기 전역 규제지역, 실수요 위축 우려

[정책 톺아보기] 서울·경기 전역 규제지역, 실수요 위축 우려

정부가 15일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곳을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는 10·15 부동산대책을 발표했다. 투기수요 차단과 시장 안정이 명분이지만, 이미 거래절벽과 고금리가 겹친 상황에서 실수요자들의 내집 마련이 더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

서울 전역 규제지역·토허구역 지정, 금융 규제 대폭 강화

서울 전역 규제지역·토허구역 지정, 금융 규제 대폭 강화

정부는 서울 25개 전 자치구와 경기 12개 지역을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며, 동시에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도 묶었다. 경기 지역에는 과천, 광명, 성남(분당·수정·중원), 수원(영통·장안·팔달), 안양 동안, 용인 수지, 의왕, 하남시가 포함된다. 이 조치는 10월 16일부터 효력이 발생하며, 토허구역 지정은 10월 20일부터 2026년 말까지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