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 개봉한 '싱글즈'는 20대 후반 미혼 남녀의 적극적이고 자유로운 연애를 유쾌하게 그려낸 영화였다.
이 시기 '싱글'은 가정을 만들 가능성과 욕구 실현에 대한 자유로움을 동시에 가진 가진 매력적 존재로 그려졌다. 이후 '골든 미스' 중장년 미혼 여성의 삶에 화려한 포장지를 덧씌웠고,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는 홀로 살아도 경제력만 있다면 얼마든지 우아하게 살 수 있다는 꿈을 꾸게 해주었다. 미디어의 힘인지 아직 독신이 보편적인 가구 형태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싱글의 삶은 낭만적으로 보이기만 했다.
하지만 2015년 현재 싱글족의 삶은 그리 우아하지 못한 것 같다. 싱즐족 중 저소득층 비중이 45.1%나 되기 때문이다. 2000년 226만 가구던 1인 가구는 2015년 506만 가구로 급증해 전체 가구 비중의 26.5%를 차지하는 등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싱글족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나타난다. 첫 번째는 독거하는 60대 이상 고령층으로 전체 독신자의 약 34.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는 점이며, 두 번째는 미혼 및 이혼자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혼 1인 가구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6.8% 증가했으며 이혼 1인 가구는 동기간 9.8%씩 증가했다.

세 번째는 여성 1인 가구 수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0년간 남성 1인 가구 비중이 33.9%에서 31.0%로 하락한 반면 여성 1인 가구 비중은 66.1%에서 69.0%로 상승했다. 마지막은 여성 1인 가구 증가세는 20~30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40대 이상 중장년층 여성 독신자 비율은 축소되는 반면 20~30대는 확대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60대 이상 1인 가구는 미래 수입이 불확실하다는 문제가 있다. 지난 10년간 1인 가구 전체 평균 소비성향은 상승했지만 유독 60대 독신자는 소비성향이 크게 하락했다. 이 연령대는 경기 침체와 고용불안으로 안정적 수입 확보가 힘든 상황에 처해 있으며, 엥겔지수(식료품 지출 비중)과 슈바베계수(주거비 지출 비중)이 가장 높고 빠른 속도록 상승했다 반면.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소비활동은 크게 위축됐다.
60대 독신자는 다른 연령대 1인 가구에 비해 취업 비중이 현격히 낮으며, 종사 업종 비중도 단순 노무직이 가장 높다. 20~30대가 전문직, 사무직 비중이 높은 것에 비하면 근로안정 여건이 매우 취약한 셈이다.

한편 청년층 독신자는 주거불안이 큰 문제다. 1인 가구는 2인 이상 가구에 비해 월세 의존도가 현격히 높으며, 주택 소유비중은 52%에 불과해 2인 이상 가구의 71.8%를 크게 하회 했다. 특히 20~30대 청년층 독신자 주태소유 비중은 고작 23.8%였다. 청년층 독신자의 전월세 보증금 부담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며, 월세 임차료 지출 규모도 크다.
이처럼 1인 가구는 더 이상 낭만으로 분류할 수 없는 사회문제가 되어버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인구구조 변화뿐 아니라 가구구조 변화에 따른 정책적 대응이 있어야 한다. 현 가족 정책이 3~4인 가구에 편중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집중적으로 늘어나는 20~30대 1인 여성 가구, 저소득층 및 독거노인가구에 대한 맞춤형 지원책이 필요하다.

고령층 1인 가구가 경제적으로 안정되려면 근로기회 확대와 재취업 일자리 마련에 힘써야 한다. 노인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일본, 독일 등의 사례를 적용해 퇴직 고령자들에 대한 취업지원 컨설팅, 시니어 인턴제, 고령층 연수제도 등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주거불안에 시달리는 청년 독신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초소형 공공임대 주택을 확대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동시에 기업형 임대사업을 육성해 민간 임대주택 공급도 확대해야 한다. 하지만 정부는 최근 대학생, 신혼부부, 사회초년생 등을 대상으로 한 행복주택 공급을 당초 30만 호에서 14만 호로 축소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기업에선 1인 가구 증가 추세에 맞춰 소량 상품, 소형 가전, 소형 가구, 1인 전문 인테리어 등 적극적으로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 단순히 공산품에 그치지 않고 재무설계 관리, 건강관리, 생활도우미 지원 등 1인 가구 맞춤형 서비스 등도 함께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20~30대 여성 독신자를 위한 보안∙치안 서비스, 거동이 불편한 노인 가구를 위한 돌봄 서비스 등 사회서비스도 확대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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