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추석 후유증...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극복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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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휴일 덕에 4일이나 되었던 추석 연휴가 끝났다. 휴식 아닌 휴식 탓에 오히려 피곤한 연휴 후 첫 평일,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몸이 무거운 게 명절 후유증이 분명하다. 장거리 운전과 가사노동에 시달린 데다 기름진 음식과 술, 밤샘 고스톱에 체력이 고갈된 탓이다. 몸만 피곤하면 그나마 다행일 텐데 반갑지도 않은 친척들의 잔소리와 비교질에 기분도 별로 좋지 않다.

명절증후군으로 쌓인 짜증은 자연스레 주변 사람들에게 발산된다. 누구네 집 아범은 돈을 그렇게 잘 번다던데, 누구네 아들은 이번에 좋은 데 취직했다던데, 누구네는 엄마는, 누구네는 딸은,  누구네는 누구네는 누구네는.... 나한테 떡 한 번 줘 본 적 없는 누구네이지만, 자격지심에 괜스레 식탁에 둘러않은 가족들이 밉살스러워 보인다. 나도 모르게 싫은 말 몇 마디를 내뱉었더니 두 배, 세 배가 되어 돌아왔다. 덕분에 아침밥상은 어느 때보다도 냉랭한 분위기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명절휴유증을 이겨내는 갖가지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스트레칭과 대추차, 오미자차에서부터 공연을 보러 가거나 신간 소설을 읽으라는 말까지... 그럴 듯 하지만 사실 광고에 가까운 말이다. 많이 먹고 늦게 자는 바람에 생활 리듬이 깨진 게 피로의 원인인데 차 한 잔 먹는다고 바로 풀릴 리가 없고, 공연이나 책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명절 동안 남들이 내뱉은 무신경한 말들로부터 가족을 보듬고, 배려가 부족했던 점이 있었다면 반성하는 게 명절증후군 극복엔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몸의 피로야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마음의 상처는 풀지 않으면 오래도록 남아 딱딱해지기만 한다. 가시 돋친 말도 조금만 바꾸면 충분히 따뜻한 말이 될 수 있다.

이번 주말엔 다음과 같은 말은 피하고, 진짜로 잘 쉬어보자.

1. "일어나 좀!"

누구에게나 주말 아침 이불에서 뒹굴거리는 건 소소한 행복 중 하나다. 한 시간 늦게 일어나도 세상이 멸망하진 않으니 연애시절 나누던 낭랑한 목소리로 말해주자. "괜찮아~ 주말인데 좀 더 자~ ^^"

2. "애들 데리고 좀 나가!"

애들도 명절증후군으로 힘들다. 차라리 느지막이 늦잠이나 자고  같이 아침이나 먹자. 밥 하기 힘들면 오래간만에 배달음식도 괜찮고.

3. "당신 아빠/엄마 맞아?"

일순간에 부모를 아이한테 관심 없는 나쁜 사람으로 만들어버리는 지독한 말이다. 그럴 때마다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그걸 왜 나한테 물어?"

4. "샤워 좀 해"

집에서만큼은 편한 모습으로 좀 있자. 어디 나가지도 않았는데 더러우면 얼마나 더럽다고 병균 취급하는 건가.

5. "당신은/너는 월급 안 올라?"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미생', 아무래도 우리 가족은 임시완의 잘생긴 얼굴만 감상하고 만 것 같다.

6. "옆집 남편/아들/딸/사위... 은 돈도 잘 벌고 부지런하고..."

 그런 말할 거면 왜 나와 같이 사는지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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